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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이야기

퇴임 앞둔 기시다에 '선물'...

뉴탐사 | 2024-09-07 16:52:44

조회수 : 595

https://newtamsa.org/news/bM2aELHXaomXYDG

한일 양해각서와 한국 외교의 딜레마: 전략적 모호성의 중요성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인도주의적 협력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동북아 지역의 세력 균형을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는 필연적으로 북한의 반발을 야기할 것이며, 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중국과, 안보적으로 미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이는 때로는 딜레마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전략적 유연성을 제공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러한 위치를 활용해 동북아 지역에서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양해각서는 이러한 전략적 균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일본과의 안보 협력 강화는 미국 주도의 안보 체제에 한국이 더 깊이 편입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중국과의 관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에서 전략적 모호성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전략적 모호성은 한국이 강대국 간의 갈등에 직접적으로 연루되는 것을 방지하고, 외교적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전략이다. 어느 한 쪽에 명확히 줄을 서는 순간, 한국은 원치 않는 분쟁에 휘말릴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접근 방식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중요한 외교적 결정을 은밀히 진행한 점, 그리고 공식 입장과 비공식 입장 사이의 불일치는 정부의 신뢰도에 타격을 주고 있다.

결국 한국의 진정한 국익은 강대국 사이에서 독자적인 전략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 이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한국의 목소리를 분명히 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도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발언은 현 정부 외교 정책의 혼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태도가 한국 외교의 나침반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일본의 마음이 아닌, 한국의 국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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