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한국GM 5000명 감원” 정부·한국GM “처음 듣는 얘기”
사실이면 군산 외 공장도 영향
국민일보 권기석 박세환 기자 ┃ 2018-03-02 23:12
한국지엠(GM)이 5월 말 폐쇄한다고 13일 공식 발표한 전북 군산공장 정문 전경. 한국GM은 지난해 2월부터 군산공장에 서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 생산에 나섰지만 판매 실적 저조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북 도민일보 제공
한국GM이 한국 내 인력의 30%에 해당하는 5000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정부와 한국GM은 모두 “처음 듣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로이터는 자체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한국GM이 직원을 현재 약 1만6000명에서 1만1000명으로 줄이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의 2000명을 제외한 국내 다른 공장 직원이 이 계획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문서에는 28억 달러 신규투자 계획에 한국 정부가 동의하면 한국GM이 국내에서 연 50만대 수준의 생산을 계속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보도해명 자료를 내고 “현재까지 GM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계획을 제출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도 “존재하지 않는 문서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8억 달러 투자와 연 50만대 생산 유지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한국GM은 국내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접수를 이날 마감했다. 접수자가 목표했던 3000명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희망퇴직 접수를 분석하는 중이어서 얼마나 신청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접수를 받은 뒤 승인하는 절차가 있어 다음 주 최종 집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GM은 희망퇴직자에게 퇴직금과 별도로 근무기간에 따라 최대 연봉의 3년치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한국GM은 2월 내수와 수출을 합해 3만6275대를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국내에선 지난해 2월에 비해 48.3% 줄어든 5804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는 지난 1월 7844대에 비해서도 26.0% 줄었다. 승용차, 레저용 차량(RV), 상용차 등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1월보다 감소했다. 오는 5월 군산공장 폐쇄에 따라 생산이 종료되는 크루즈와 올란도는 2월 국내에서 각각 234대, 365대가 판매됐다. 한국GM은 두 차종을 더 생산하지 않고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