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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관련 언론보도

왜 한국지엠 철수설은 계속되나…진실과 거짓은?

관리자 | 2017-08-09 06:07:19

조회수 : 2,097

한국지엠 철수설이 공식화됐다. 산업은행이 오는 10월 비토권 상실을 앞두고 한국지엠이 철수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단 아직 구체적인 근거가 미약한데다가, 한국지엠이 공식적으로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아직 철수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한국지엠 사후관리 현황’ 보고서를 통해 한국지엠 철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 근거로는 한국지엠이 자본잠식에 이르면서도 산은을 경영에서 배재했던 점, 주주감사를 시도했지만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한 점 등이 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오는 10월 비토권을 상실하면, 한국지엠 철수가 현실화돼도 제재할 수단이 없다는 점도 우려됐다. GM은 2002년 한국지엠(당시 대우자동차)을 인수할 당시 산업은행과 15년간 한국지엠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특별결의 거부권(비토권)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오는 10월 바로 이 비토권이 소멸되는 것이다.



볼트EV는 한국지엠 디자인센터가 주도적으로 개발했다. 한국지엠 제공



앞서 업계에서는 한국지엠 철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한국지엠이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데다가, 최근에는 글로벌 GM이 유럽, 호주 등 실적이 나쁜 곳에서 과감하게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일단 공식적으로 한국지엠은 철수설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지만, 내부에서조차 철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확언하지는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한국지엠 철수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우선 한국지엠은 글로벌 GM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GM을 구해낸 경차 개발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 글로벌 GM에서도 3번째로 큰 여기에 부평 디자인 센터는 볼트 EV뿐 아니라 쉐보레의 미래 신차 개발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글로벌 GM이 크루즈를 디자인했던 오펠의 디자인 팀을 한국지엠으로 흡수하는 것을 고려할 정도다.

한국지엠의 실적이 아직은 철수를 고려할만큼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작년 한국지엠의 내수시장 비중은 10%에 가까웠다. 올 들어 잇딴 악재와 철수설까지 겹치면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 뉴 말리부와 올 뉴 크루즈가 입소문을 타면서 다시 판매량을 늘리고 있고, 내년에는 볼트EV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실적으로는 매각 대상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철수설에 힘을 빼는 이유다. 업계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경제 침체기에 누구든 한국지엠을 인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상당한 비용이 들텐데, 섣불리 도전하는 곳이 있겠냐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철수할 가능성은 워낙 적을 뿐 아니라, 철수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먼 미래 일로 봐야한다" 며 "말이 씨가 된다. 철수설이 계속된다면 한국지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결국 한국지엠을 철수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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