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영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최고재무책임자 겸 부사장은 27일 GM대우 문제와 관련, GM 본사가 새 투자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레이 영 부사장은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한국언론재단과 미 하와이 소재 동서센터가 공동 주최한 한미언론인교류 프로그램으로 미국을 방문한 한국 기자단에게 이날 발표한 GM의 자구책을 개략적으로 설명한 후 GM대우에 대한 입장을 상세하게 전했다.
그는 일문일답에 앞서 \"여러차례 한국의 GM대우를 방문했다\"면서 \"GM대우는 글로벌 전략차원에서 중요한 파트너이자 특히 소형차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산업은행 측이 GM대우에 GM본사가 먼저 지원하면, 그에 이어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그와 관련해 의견을 밝혀달라
▲ GM이 GM대우에 지원할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할 수 없다. 현재 미 재무부로부터 대출을 받는 입장이고 재무부가 해외에 납세자의 돈인 대출금이 투자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정부의 대출 조건이 새 해외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GM본사가 GM대우에 투자하려면 먼저 미국정부 승인을 받아야한다. 납세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해외에 투자하는 것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GM도 GM 대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한국 측과 서로 솔루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만일 한국 은행들과 GM본사가 모두 지원을 하지 않는 상황이 되면 GM은 어떻게 할 것인가
▲ GM대우는 엄청난 재정적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다.
-- GM본사는 GM대우와 관련 어떤 지원책을 구상하고 있나
▲ GM대우 경영진은 이 문제를 놓고 산업은행과 협의중이다. GM대우는 산은측에 장기지원 방안, 단기 재정지원 방안에 대해 제안을 했다. 일단 GM대우 경영진과 산은이 협상 끝내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해외에서도 GM대우를 지원할 수 있는지 검토중이다.
--GM대우와 한국측 협상이 잘 안될 경우 GM대우 소유구조 변화나 지분 포기까지 고려하고 있는가
▲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GM대우가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대주주 지위 유지를 원한다. 또 산은측에 요청한 것은 (소유구조에는 변동을 주지 않는) 단기 운영자금이다.
-- 오늘 발표로 GM은 국유화 수순을 밟는다. 자국 경기부양을 중시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아래에서 GM대우 지원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 GM은 글로벌 회사다. 만일 오늘 발표한 자구방안을 성공적으로 이행한다면 앞으로 해외 사업도 확대해 나갈 것이고 한국도 거기에 포함된다. 따라서 GM대우에 대한 지식, 기술, 인적 지원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만일 GM본사가 GM대우를 지원하려한다면 미국 정부는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고 보나. 또 산은이 GM본사가 가지고 있는 GM대우 지분을 살 의향이 있다는데 지분을 팔 의사가 있는가
▲ 중요한 것은 산은이 첫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납세자 돈이 본사에 들어가고 있는 판인데 이를 GM대우에 다시 투자하려면 미국 정부측에서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산은측에서 먼저 행동을 해야 한다. 자칫 `기껏 납세자 돈으로 GM을 살렸더니 맨 처음 돈을 쓰는 곳이 해외에 있는 GM대우인가\'라는 식으로 비춰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일단 한국측에서 먼저 지원하기 전에는 GM이 지원하기 힘들다는 것인가.
▲ 그렇다. 한국이 만약에 먼저 선제적으로 GM대우를 지원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본사도 미국 정부 승인 얻는데 어려워질 것이다. 본사가 지분을 51%보유한 GM대우는 둘째치고 지분 100%를 보유한 캐나다 법인에 대한 지원도 여의치 않다\"
--GM대우같은 생산성 높은 해외 법인을 적극 지원해야 결국 GM본사도 잘되고 미국 납세자도 이익일텐데
▲ 장기적 안목으로는 맞는 얘기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보면 정치적으로 너무 민감한 문제다. 우리는 현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재무부에 매주 보고를 하고 감시를 받는 형편이다. 재무부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지원해준 돈을 해외로 한푼도 못 나가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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