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바야흐로 찜통 같던 여름의 긴 터널을 지나,
한 해 땀의 결실을 안겨주는 가을로 성큼 다가서고 있습니다.
저희 4대 집행부는 그동안의 집행과정에서 수 차례에 걸친
부당징계 철회투쟁과 단체협약 사수투쟁,
그리고 노동조합 사수투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투쟁의 연속이었고,
그 투쟁에 대한 득보다 실이 적지 않았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어느덧 2년 임기도 6개월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비록 조합원 동지들께 많은 성과와 만족을 돌려드리지는 못했지만
노동조합 집행부로서 노동자의 원칙만큼은 변절되지 않아야 하며,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남은 임기 역시 시간에 연연하는 소극적인 집행이 아닌,
조합원 동지들의 고용생존권 사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동지여러분!!
노동조합은 지난 7월 1일 회사의 일방적인 가공부 조직개편과 관련,
노사협의회 협의사항임을 수 차례에 걸쳐 밝혔고, 이 요구에 따라
이후 긴급노사협의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그 속에서 가공부 조직개편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회사에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긴급노사협의회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05년 임금교섭으로 인해 사실상 협의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자,
회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노동조합의 일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긴급노사협의회를 요청하고,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노사간의 공식 회의체인 노사협의회가 진행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9월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노사협의회를 파기하겠다는 것이며,
한마디로 노동조합을 기만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사측의 단체협약 위반과 합의사항 불이행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닙니다.
노동조합 설립이후 지금까지 틈만 나면
노동조합을 향해 도발행위를 자행하고 있고,
갈수록 그 정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1/4분기 노사협의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공부 일부 생산 부족분에 대한 외주구매와 관련하여
노동조합 집행부는 메인 생산공장과 가공부 사이의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고,
가공부 생산설비의 한계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외주구매를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노사협의회 합의서에 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회사는
노사 합의사항을 순식간에 뒤엎고,
오히려 휴업까지 강행하며, 발생된 모든 문제의 책임을 노동조합으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여러분!!
노동조합은 그동안 조합원과 관련된 여러 가지 현안문제를 놓고
회사와 수많은 실무논의를 거쳤을 뿐만 아니라,
노사간의 공식적인 협의체 속에서
충분한 협의와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 해 왔습니다.
하지만 노동조합과 조합원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우리의 노력을 철저히 외면하고
오히려 노동조합과 현장을 갈라치기 하기에만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놓고 우리는 노동조합의 위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노동조합의 정체성마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집요한 분열정책으로 노동조합을 고립시키고 있습니다.
회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노동조합과 현장의 조합원이 하나로 뭉치는 것입니다.
이제 노동조합은 사측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일련의 탄압행위들에 대해
더 이상의 인내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으로
사측의 노동조합 말살획책에 쐐기를 박고자 합니다.
어제 17시에 진행된 주·야 대의원 간담회 석상에서도 밝혔듯이
사측의 불법적인 행위와 부당징계,
그리고 노동조합 말살획책에 맞서 전면전을 선포하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조합원 동지들 또한 분열이 아닌 단결을 선택해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지금 노동조합은 총체적인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GM자본은 GMS 정책으로 현장의 노동강도를 갈수록 강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이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현장을 철저히 분열하겠다는
도급화에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현장의 노동강도 강화와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는
도급화 계획을 이미 2003년부터 준비하고 있었고,
지금 그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비정규직 철폐투쟁은
이러한 GM자본의 현장 도급화 계획을 저지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양산을 막는,
한 마디로 현장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입니다.
전 조합원의 분노와 함성으로 건설한
우리의 노동조합을 사수하는 투쟁에 조합원이라면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사측이 각종 합의사항과 단체협약을 밥먹듯 뒤엎고,
우리 조합원의 땀의 결실인 물량마저 밀 반출하는 부도덕한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이때,
과연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아무쪼록 갈수록 줄어드는 집회대오만큼,
노동조합의 힘도 갈수록 쇠퇴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다시 한번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조합원 동지들의 가정에 언제나 행복과 행운이 깃들길 기원하며,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2005년 9월 13일
대우자동차노동조합 창원지부 지부장 김 학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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