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지회가 설립되고 나서, 불법파견업체 관리자들이 현장에 돌아다니면 밀어냈다.
그 과정에서 욕도 하고 멱살도 잡고 심하면 몸싸움까지 한다. 초기 지회가 설립되고 상당한 수의 조합원이 있을 때에는 눈치를 보더니, 요즘 지회가 위축되었다고 관리자들이 거리낌 없이 활개를 치고 다닌다.
왜 막았는가?
지회 설립초기에 조합원들을 지회에서 탈퇴시킬 목적으로 업체관리자들이 돌아다니면서 조합원들에게 눈치를 주고 협박하고 다녔기에 막은 것이었다. 물론 업체 관리자들은 “그런 일 없다. 단지 우리 식구들 인사차 왔다.”라고 하지만 별로 믿음성이 없어 보인다. 지금 업체 관리자가 공장을 활보하고 다니게 놔둔다는 것은 불법을 묵인하고 용인한다는 뜻이기에 막고 있는 것이다. 막으면서 업체관리자들과 실랑이 도중 관리자가 던진 말들이다. 어이가 없어 몇 자 적어본다.
1. 우리가 왜 불법이고 “나는 모르겠다.” 설명해주라?
2. 우리도 불법이지만 너그도(비정규직) 불법 아이가
3. 불법파견에 대한 개선(도급화)을 하고 있질 않나?
4. 좋은 게 좋은 거다 같이 잘 지내보자.
1. 우리가 왜 불법이고 “나는 모르겠다.” 설명해주라?
창원지방 노동부에서 “GM대우창원공장은 불법파견업체를 사용하고 있으니 시정 개선하라”고 판결났다. 당연히 파견업체 관리자도 불법인 것이다. 좀 더 정확히 알고 싶다면 창원지방 노동부에 가서 물어봐라. 왜 불법이라고 판단했는지 잘 가르쳐 줄 것이다.
2. 우리도 불법이지만 너그도(비정규직) 불법 아이가?
“우리도 불법업체이지만 너그도 불법노동자가 아이가? 너그들 주장대로라면 너그도 나가야 될꺼 아이가. 왜 우리보고만 나가라 하노.” 현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맞는 말인 것 같아 보이나 이 말에 동의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불법파견 집단 진정을 누가 했는가 하면 비정규직 지회와 경남지부, 창원지부가 함께 진정을 했다. 더 말이 필요한가? 비정규직들도 했단 말이다.
비정규직 여러분! 여러분들 죄다 범법자랍니다. 법을 어긴 범법자. 이것이 불법파견업체 관리자들의 생각인가 봅니다. 똑같은 범법자라 듣지만 파견업체는 가해자로 봐야 되지 않을까요? 비정규직들은 피해자고. 선량한 노동자들을 불법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당사자들 중의 한 명이 이런 말을 하니 어이가 없고 할 말도 없더군요.
타인에 의해 불법노동자로 전략해 있다지만 마냥 불법노동자로 살아가렵니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되지 않느냐. 니가 싫으면 니가 나가면 될 것이지 왜 나한테 왈가왈부하느냐.”라고 또 다른 모 업체소장이 한말입니다.
비정규직들 여러분!
나가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얼마나 열심히 근무했는데.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살았지 남을 해꼬지 해서 붙은 범법자 딱지도 아닌데 말입니다. 피해자면서 범법자라! 황당하지요.
3. 불법파견에 대한 개선(도급화)을 하고 있질 않나?
지금 창원공장은 불법파견에 대한 개선 계획은 진행중. 라인을 보면 개선이라고 했다지만 사람 몇 명 이동하고 업체를 분리한 것뿐인데 무엇이 개선이란 말인가. 차를 다른 색으로 칠한다고 해서 다른 종류의 차는 되질 않듯이 서류상으로 무늬만의 개선을 두고 개선이라 할 수 있단 말인가! 혹시 정부의 비정규직 보호 입법이 통과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4. 좋은 게 좋은 거다 같이 잘 지내보자.
업체관리자들이 흔히 해왔던 말이다. 업체를 인정하고 잘 지내자는 말인 것 같은데 계속해서 범법자로 남아 있자는 이야기 인지는 모르겠다. 농산물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직거래가 가장 수익이 높다. 그러면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GM대우를 상대로 직접교섭을 하면 지금보다도 훨씬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것이다. 헌데 중간에 파견업체들이 끼어 있다. 정부도 끼면 안 된다고, 불법이라고 판정을 내렸다. 그런데 파견업체와 GM대우는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대충 개선하는 척하다가 대충 넘어가자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좋아 질 수 있고 잘 지낼 수 있단 말인가?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정규직들에게 불이익이 돌아오는데. 어불성설이다.
요즘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악법도 법이다”란 소크라테스의 말이 틀린 것 같다. ‘법보다 주먹이 위에 있다’란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자본가들에게 주먹이란 돈(자본)이 될 것이다. ‘돈으로 할 수 없는 것은 없다’란 말에 세삼 실감이 간다. GM대우창원공장에서는 ‘회사가 법이다’라고 하는 것만 법이고 노동부나 노동자들이 이의를 다는 법들은 법도 아니다. 창원지방 근로감독관은 지회나 여타 노동조합 사람들을 만나면 “최선을 다했다”라고 하는데 무엇을 다했다는 말인지. 여전히 GM대우창원공장은 불법파견업체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고, 해고시키면 안 된다고 했는데 단기 계약직들 해고시키고 있고, 대책인력 투입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대체인력은 대놓고 들어오고 있고,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노동자들이 법대로 하면 아무것도 안 되니까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는 이야기인지. 주먹으로 상대하란 말인가?
노동자 여러분!
노동자들의 주먹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단결입니다. 자본가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법이 아닙니다. 이윤창출을 못하는 것입니다. 기업이 이윤을 못 낸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죽은 목숨이란 이야기겠지요? 문 닫아야 됩니다. ‘생산을 멈춘다.’ 이것을 기업들은 법보다 더 두려워합니다. 이것이 기업의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그런데 우리노동자는 그것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노동자의 단결로 말입니다.
진정 창원공장에 노사상생이란 말이 존재 합니까?
없다고 판단됩니다. 노동자는 기업에서 비용일 뿐입니다. 기업은 수익을 많이 내는 것 못지않게 비용을 줄이는데도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노동자는 누구나 생산의 주체이기도 하지만 비용의 주체라는 것을 명심 하십시오.
다음은 당신이라는 비용에 철퇴를 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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