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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을 줍는 이들 가운데 유난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다.
팔십 넘은 할아버지도 여럿 된다고 했다.
“돈 생각하면 못하지. 그냥 노니까, 나 하나 부지런하면
밥은 먹고 살 수 있으니까 나오지.”
하찮은 고물도 노인들에게는 보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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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수레바퀴 / 안상학
아버지의 인생은 오토바이 바퀴에서 그쳤다.
달구지 하나 없는 화점민으로 살다가
지게 지고 안동으로 이사 나온 뒤
아버지의 인생은 손수레 바퀴였다.
채소장수에서 술배달꾼으로 옮겨갔을 땐
아버지의 인생은 짐실이 자전거 바퀴였다.
아들 딸들이 뿔뿔이 흩어져 바퀴를 찾을 무렵
아버지의 바퀴는 오토바이 두 대째로 굴렀다.
아들 딸들이 자동차 바퀴에 인생을 실었을 무렵
아버지의 인생은 오토바이 바퀴에서 끝났다.
뺑소니 자동차 바퀴가 오토바이 바퀴를 세운 것이다.
아버지의 인생에서 마지막 바퀴는 병원으로 실려가는 그때의 택시바퀴였다.
석 달 긴 끝에 깨어난 뒤
바퀴 읺은 아버지의 인생은 지팡이였다.
걸음 앞에 꾹꾹 점을 찍는 아버지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연습을 하는 것 같다.
하나 남은 바퀴는 죽어서 저기 갈 때,
아버지의 인생 아버지의 노동은
오토바이 바퀴가 찌그러지면서 끝이 났다
사진 - 님의 블로그에서
안상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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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1962년
경상북도 안동군 도산면 운곡리 용수사 절터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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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詩 <1987년 11월의 신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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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경북작가회의 부회장
안동민족문학회 회원, 안동수필문학회 회원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제1시집 <그대 무사한가> 한길사 1991
제2시집 <안동소주> 실천문학사 1999
제3시집 <오래된 엽서> 천년의시작 2003
홈페이지 http://sangang.andong.net/
전자우편 artandong@hanmail.net
현재 안동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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