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1993년까지 구 대우자동차에서 지금의 지엠대우와 대우차판매는 한솥밥을 먹던 막역한 사이였다. 1993년 생산/판매 법인이 분리가 되면서, 대우차판매는 대우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내수판매를 전담하며, 2009년까지 전국적 유통망/물류시설(하치장)/정비공장/지엠대우 중고차 처리판매망 등 자동차 판매 관련 제반 인프라를 갖추는데 수천억의 자금을 투자해왔다. 허나 지엠대우는 신차 출시는 커녕, 같은 모델의 연식이 바뀔 때조차도 제품 개선을 위한 노력은 지지부진에 그쳐온 것이 사실이다. 토스카가 몇 년전 출시된 모델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국내완성차 시장에서 매년 2~3년에 한번꼴로 하루가 멀다하고 신차가 출시되는 시장 여건 속에서, 가격경쟁력조차도 없는 수년 전 모델로만 국내 내수시장 점유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사실이 의아할 정도로 대우차판매는 고군분투했다고 본다. 지엠대우는 내수시장 확대점유를 위해, 2년을 머리 싸매고 연구해서 내놓은 답이라는 게 대우차판매와 같은 판매상을 늘리는 것이란다. 판매상을 늘리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라면 대리점의 개수를 늘려야 할 것을, 오히려 지엠대우는 대우차판매 산하 대리점을 반강제로 강탈하다시피 신규 판매상에게 넘겨주고 대리점을 운영하라 했다. 더군다나 신규 판매상의 일부는 자동차판매경력이 전무한 회사들이었다. 판매량이 늘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엠대우는 언론에 내수판매 증가라고 떠들어 댔다.
급기야 최근 지엠대우는 ‘대우차판매와의 총판계약 전격해지’를 선언했다. 대우차판매가 보유하고 있던 대리점은 신규 판매상에게 다 넘겨주거나, 또는 지엠대우가 직접 계약을 체결할 모양이다. 대우차판매의 대리점을 지엠대우가 마음대로 줘라마라 할 권리가 있나? 이것이 말로만 듣던 갑사의 우월적 지위남용인가?
그리고 이르면 상반기 중 ‘GM Chevrolet(시보레)’도입 및 사명변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와 시민들의 든든한 지원 속에 힘겹게 일어섰던 ‘대우’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이제는 GM에 브랜드 사용 로열티까지 줘야 할 판국이다. 그들은 진정으로 멀티딜러 및 브랜드교체까지 단행하면서 내수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대우차판매’와 같은 대형 딜러들을 지양하고 소규모 딜러를 유치하여 향후 하청기지화를 위한 또는 한국시장철수를 대비한 편의(?)를 확보하기 위함이냐??
내 눈에는 처음부터 내수판매 점유율을 높인다느니 하는 것은, 그들의 시나리오대로 준비된 쇼였다. 대우차판매 또한 그것을 몰랐을 리 없겠지만… 매출의 상당규모가 차량판매분야에 기반한 대우차판매는 이번 계약해지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지엠대우는 그들에게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던 대형딜러 대우차판매를 몰아내고 얼마나 호쾌해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우차판매와의 일방적 계약해지로 인해, 그동안 좋든 싫든 대우그룹시절의 옛 정을 생각해서, 대우차를 사랑하고 아끼던 수천명의 대우차판매 및 계열사 직원들을 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더불어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 인천의 각계각지에서 ‘GM대우차 살리기 운동’을 헌신적으로 주도하며 소리 높여 온 인천시민들에게도 역시 고운 시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와 같이 ''''''''대우차 재산과 기술''''''''만 빼돌리고 돌아설 궁리를 하는 지엠의 행보에 당하고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도록 인천시민 모두가 눈에 불을 켜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래야 인천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