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판매의 워크아웃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원한 해답이 없어 당분간 어두운 터널이 계속될 전망이다.
대우자판은 지난 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채권단협의회는 대우자판의 워크아웃의 시행 여부를 놓고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채권액 기준 75% 이상이 찬성하면 워크아웃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3개월 동안 채무상환이 유예된다. 이미 채권단 사이에서는 대우자판의 워크아웃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최근의 대우자판 사업영역

↑ 대우자판 매출분석
▲워크아웃, 막을 순 없었나?
사실 이번 위기는 대우자판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대우자판의 2009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대우자판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건설산업도 경제위기와 건설 경기 침체로 시행사 등에 대한 지급보증의 대지급 가능성이 커지고 수익창출과 현금흐름에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반 기업보다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불확실한 건설업 비중을 늘려 현금 유동성 악화를 초래했고, 자동차를 지속적으로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GM대우와 결별,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따라서 대우자판의 경영진은 예견된 위협요인을 해결하지 못해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 된 책임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워크아웃은 계약 불이행이 발생했을 때 채무자와 채권자가 해결 방법을 찾는 행위를 의미한다. 기업이 직접 신청 가능하지만 워크아웃의 시행 여부는 채권자가 심사, 결정하게 된다. 채무 등을 유예하거나 탕감해줘야 하기 때문에 법정관리나 부도와는 달리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가 양호하게 유지된 상태일 때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 이유에서 업계에선 워크아웃을 일종의 인큐베이터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관해 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은 경영단속의 일종"이라며 "대우자판도 장기적으로 볼 때 건전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번 워크아웃은 과거와 달라
대우자판에 따르면 이번 워크아웃 배경은 지난 1999년 8월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며 워크아웃 절차를 밟은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과거엔 그룹 차원의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을 뿐 회사 내부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현재는 다르다. 이번 워크아웃은 회사의 자금 유동성 부족에서 비롯됐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 판매와 최근 몇 년 동안 확장해 온 건설 사업 모두가 부진하면서 위기에 부닥쳤다. 건설부문은 2008년 20.61%였던 매출비중이 2009년 3분기에는 24.6%까지 올랐다. 따라서 유동성이 둔화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3월 초 GM대우차와 결별함으로써 최악의 유동성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이후 쌍용차와 판매 MOU를 맺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유동성 확보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워크아웃의 성패는 유동성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을 사람으로 치면 동맥경화나 마찬가지"라며 "막힌 혈관을 뚫고 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도를 막고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채권단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전망하며 "현금 유동성 확보가 우선인 만큼 채권단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뚜렷히 결정된 건 없어
임직원 구조조정, 송도 개발 프로젝트 지속 참여 여부, 건설부문 매각, 우리캐피탈 매각, 서울중고차경매장 매각, 부산 토지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검토 단계일 뿐 확정된 건 없다.
이에 대우자판 관계자는 "현재 정리된 건 아무것도 없다"며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결정권은 채권단에 있는 만큼 14일 이후에나 궁금증이 풀리게 될 것"이라 말했다. 따라서 오는 14일 채권단 협의회가 열리고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나 답답함이 해소될 전망이다.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대우자판은 현재 추진 중인 자동차 판매 등 여러 사업 부문에 걸쳐 종합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평가에 따라 가능성 있는 사업은 계속 남게 되며 무리라고 판단되는 부분은 정리 수순을 밟게 된다. 이후에 영업과 수익환경이 양호해지면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