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만이 능사다
회사가 좀처럼 과거의 못된 관행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노동조합과 현장을 농락하고 있다. 전년도에 상상밖의 큰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동조합의 절실한 요구안들에 대해 쥐새끼처럼 간만보고 있는 것이다. 큰 흑자를 봤으니 통크게 요구안들을 수용하여 임단협을 빨리 끝내는 게 노사 '윈윈게임' 임에 틀림없는 상식 아닌가.
경영위기를 볼모로 수년간 엄청난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직원들의 삶과 영혼을 피폐화시켰으면 이제 경영호조의 시기에 와서는 그동안 수탈하고 억압해온 직원들의 기를 살려줄만도 한데 대가리에 지방질이 잔뜩 낀 이놈의 양코배기 경영진놈들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개기고 개기면서 최대한 노조요구안을 축소할 잔대가리만 종일 굴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니 파업만이 능사라는 말이 자연스럽다. 안규백지부장은 수틀리면 역대 경험하지 못한 투쟁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하여 이번주 전면 4T파업에 이어 다음 주 더욱 강도높은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민기집행부 시절에 120시간이 넘는 역대 최대의 파업을 실행한 전례가 있다. 안규백집행부가 이 기록을 깨겠다고 공언한 셈이니 사측은 빨리 임단투지연의 꼼수전략을 버리고 경영흑자에 걸맞게 전폭적으로 노동조합의 요구안 전반에 걸쳐 과감히 수용하는 것이 최상책임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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