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케이(SK) 가문’의 2세인 최철원(41) 엠앤엠(M&M)㈜ 전
대표가 고용승계
문제로 마찰을 빚은 화물연대 지회장을 야구방망이 등으로 때리고서 ‘맷값’으로 돈을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돼 29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노동계 일부가 최 전 대표의 구속을 촉구했고, 다음 ‘아고라’에서는 “재벌 2세의 조폭 같은 행태”라며 최 전 대표의 구속요구 서명
운동에 참여한
사람이 2만명을 넘었다.
화물연대 울산지부 탱크로리 지회장인 피해자 유아무개(52)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구 엠앤엠 사무실에서 자신을 야구방망이로 10여 차례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탱크로리 차량 매각 문제로 사무실에 찾아갔더니, 최 전 대표가 엠앤엠 임원 7~8명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알루미늄 야구방망이와 발·주먹으로 나를 때린 뒤 ‘맷값’이라며 2천만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유씨는 최 전 대표가 1대당 100만원씩 주겠다며 5~6대를 때리고, 자신이 살려달라고 하자 1대에 300만원씩이라며 다시 때렸다고 주장했다. 폭행이 이뤄질 당시 옆에 있던 간부들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노사 관련 문제는 보통 아랫사람을 시켜 무마하는데, 재벌 2세인 대표가 직접 나서 법절차도 무시하고 야구방망이와 손발로 구타를 해서 정말 소름이 끼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앞서 유씨는 자신이 탱크로리 기사로 일하던 회사를 인수·합병한 엠앤엠이 고용승계를 거부하자 올해 1월 1인 차량시위를 벌였고,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과의 면담도 요구한 바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수사에 착수했으며, 곧 유씨 등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김칠준 변호사는 “최 전 대표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청에 30일 고소장을 낼 것”이라며 “형사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민사소송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총과 화물연대, 공공운수노조준비위 등은 이날 성명을 내어 “최 전 대표와 폭력을 방조한 회사 간부 등 관련자 전원을 즉각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손준현 선임기자 dus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