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복 차별… 한국GM, 비정규직·정규직 다른 디자인 지급
13면5단| 기사입력 2011-11-10 03:29
한국GM의 비정규직 작업복(왼쪽)과 정규직 작업복. 비정규직 작업복은 어깨에 줄이 들어가 있다. 또 ‘GM KOREA’ 마크가 없고, 명찰 색상도 다르다.
자동차 제조업체 한국GM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디자인이 다른 작업복을 지급했다. 한국GM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초 인천 부평·군산 공장 전 직원들에게 봄가을용 작업복을 새로 지급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3월 ‘GM대우’에서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꾼 데 따른 것이다.
GM대우 시절에는 작업복에 정규직·비정규직의 구분이 없었으나 새 작업복은 둘의 디자인이 다르다. 비정규직 직원에게 지급한 작업복에는 정규직 작업복과 달리 상의 어깨 부분에 가로로 흰색 줄이 들어가 있다. 정규직 작업복 상의 왼쪽의 ‘GM KOREA’ 마크도 비정규직 작업복에는 없다. 명찰 색상도 다르다.
한국GM 노조 부평공장의 최종학 대변인은 “비정규직을 의도적으로 구분짓는 회사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정규직 작업복을 따로 사서 입고 다니는 비정규직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군산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ㄱ씨(35)는 “겉모양도 다르고 재질도 달라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GM 부평공장에는 사무직을 포함한 직원 1만3000명 중 1000여명이, 군산공장은 직원 3000여명 중 1200여명이 비정규직이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46)은 “작업복은 하루 종일 입고 다녀야 한다. 이를 정규직과 구분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상대적 박탈감을 안고 살아가는 비정규직에게 낙인을 찍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잘못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큰 정신적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정규직 직원들과 도급업체 직원들의 작업복을 제작한 업체가 달라 디자인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 착오가 있었다”면서 “동복부터는 동일한 디자인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춘추복을 동일한 디자인으로 다시 지급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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