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일당이 또다시 더러운 손에 피를 묻혔다. 끝도 없이 이어지던 악행의 목록에 영원히 씻지 못할 살육의 죄악을 더했다. 최승호 피디와 박성제 기자 해고, 그리고 제멋대로 책정한 중징계 행렬은 궁지에 몰린 패잔병들이 벌인 한바탕 막장 쇼였다.
김재철과 그 수족들은 위기에 몰릴 때마다 적반하장으로 징계의 칼날을 휘둘러 왔다. 그것은 백일하에 드러난 온갖 비행을 가리고, 공포를 확산시켜 우리의 신념을 붕괴시키려는 얄팍한 수법에 불과했다. 이번 징계 또한 징계의 대상과 절차, 내용과 명분에 있어 하등의 정당성도 갖지 못한다.
<PD수첩>으로 피디저널리즘의 상징이 된 최승호 피디는 현재 평조합원으로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음에도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함께 해고된 박성제 기자는 보도국의 주요 부서를 거치며 탁월한 취재력을 통해 역량을 입증한 뛰어난 기자다. <PD수첩>의 이중각, 이춘근 피디는 각각 정직 6개월과 3개월, <남극의 눈물>의 김재영 피디 정직 3개월, <내조의 여왕>의 김민식 피디 정직 6개월,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피디도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모두 각 부서에서 제작 역량을 인정받고 문화방송의 대표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MBC의 간판 피디들이다.
문화방송의 브랜드 파워를 1위로 끌어올린 것은 압도적인 콘텐츠 경쟁력이었으며, 이는 전적으로 사원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성과였다. 그런 그들에 대한 무참한 징계는 현업 제작 인력의 존엄을 짓밟는 행동이며, 한사람의 조합원으로서 파업에 동참하는 정당한 법적 권리조차 인정하지 않는 폭거이다.
사측은 이번 인사위원회에서 두 사람의 해고사유를 제대로 설명도 못하면서 해고결정부터 내렸다. 우리는 이번에 해고된 두 사람이 문화방송 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것은 사측이 이번 파업과 무관하게 언론민주화 투쟁에 앞장서온 문화방송 노동조합을 완전히 말살시키려는 음험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번 징계 결과를 일체 인정하지 않는다. 김재철과 그 일당은 공영방송 MBC의 경영진으로서의 정당성을 상실한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공영방송 파괴범이라는 김재철 사장의 앞모습과, 온갖 비리의 집합체인 김재철의 뒷모습을 적나라하게 확인했다. 이제 들불같이 번져가는 김재철 구속촉구 백만 서명운동에서 보듯, 그가 더 이상 숨을 곳은 없다.
김재철 사장에게 고한다. 적반하장식 살육을 집어치우고 당장 MBC를 떠나라!
우리는 지극히 정당한 우리의 분노를 발판 삼아, 김재철의 퇴출과 국민의 방송 MBC 회복투쟁을 지속할 것이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고 싸울 것이다. 그리고 끝내 승리할 것이다.
2012년 6월 21일
MBC PD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