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노동조합 참 많이 버렸다.한마디로 물이 참 더러워졌다. 사실 이런말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좀 부족하고 좀 어용스럽고 좀 보수적인 성향이라도 노동조합은 소중하고 어떻게라도 그 자리에 있어주면 더 없이 고마운 존재니까. 그런의미에서 좀 부족하더라도 노동조합이 존재하는것에 감사하며 살아왔다. 근데 새 집행부가 들어서고 그 감사함이 정말 배가 되는거다. 내가 노동조합 측근이든 아니든을 떠나서 새집행부는 감사할 일이 정말 많다. 지난 10년동안 우리는 18,19,20.21대 즉 4대 집행부를 경험했다. 왜 꼭 10년전 이후를 계산하느냐는 묻지마라. 그 얘기하려면 얘기 길어지니까.
지나온 4대집행부는 나름 항변했다. 다 자기때는 잘했다고... 이보은도 이성재도 이남묵도 추영호도... 다 잘했다는 말은 자기에게나, 자기조직에게나,소수 보수성향 조합원에게나 통한다. 그들 4대집행부는 정말 못했다. 정원투에게 못할질 엄청했고, 신입사원에게도, 민주파에게도, 노래패, 풍물패... 비정규직에겐 말할것도 없고. 예전엔 멀쩡한 젊은넘들도 그 4대집행부에 올라가면 꼭 미친넘 됐다. 상집완장만 잠깐차고나면 활동도 안할 넘들이 그렇게 미친짓거리들 했다. 성질같아선 그 이름들 하나하나 여기에 적고싶다. 하지만 정말 정말 부질없는 짓거리다. 어차피 한길물속같은 사람들이니까. 지나고보니 그렇다. 참 깨끗하고 순수한 친구들로만 알았었는데...그게 다가 아니었다.
잠깐이지만 하고 싶은 얘기는 그런 정신나간 친구들의 얘기가 아니다. 진짜 좋은활동하고 싶었는데 이넘의 한국지엠노조 판대기가 엿같아서 정말 절망적이어서, 기어코 활동의 판대기를 떠날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얘기다.
그런 사람들, 그런 활동가들의 얘기를 과연 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지금도 이 게시판엔 어쩌다 옳은 소리들 올라오지만 다짜고짜 저질스런 리플다는 사람들을 보게된다. 뻔하다. 다 그렇고 그런 자들일 것이다. 그런자들은 어쩜 얼굴까지도 떠올릴수 있을것 같다. 왜냐. 다년간 조합원들을 겪다보니 정말 각양각색의 수많은 사람들이 뇌리에 박혔다. 아주 나쁜사람,좀 덜나쁜사람, 비열한 사람, 더러운 사람, 치사한 사람, 구제불능... 수백명의 신상파악이 다 될정도다. 그러니 악플다는 사람이 누구일까도 대충 짐작되는거다. 평소 알던 그런자는 분명 이러이러 할 것이다가 딱 나오는 거다. 맞든 틀리든.
아무튼 노조판이 엿같아서 활동을 떠난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이다. 이젠 돌아오라. 이 집행부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 집행부다. 과거 4대집행부가 소홀히 했던 수많은 컨텐츠,아이템에 대해 고민하는 집행부다. 어줍잖은 친구들이 정리해고투쟁을 싸잡아 별별짓거리 다 하지만 밑바탕이 참 깨끗한 사람들이다. 활동을 아는 사람들이다. 기본이 있는 사람들이다. 부정이 없는 사람들이다. 할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돌아오라. 노조판대기 더러워서 떠난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라. 같은 조직이 아니어도 좋다. 뭐좀 하고 싶은데 여건이 안바쳐줘서 열받아 떠난사람은 다 돌아오라. 진짜 노동조합 사무실의 문턱은 낮다. 바보스러울만큼 낮다. 뭐가 좋고, 뭐가 기본있고, 뭐가 깨끗하냐고 묻지마라. 한결같다. 현장에 있든 집행부에 있든. 그러면 전부 아니냐. 활동한답시고 껄떡대다가 집행부 임기 끝나면 사라지는 자들 한둘인가. 대의원 한다고 껄떡대다가 대의원 안하면 사라지는 자들 한둘인가. 그란 사쿠라들이 열에 아홉이다. 열에 하나가 노동조합의 파수꾼하고 있는거다. 그런사실을 누가 감히 알겠는가. 열에 하나인 그 누구가만이 아는거다.
한국지엠지부의 대의원이 몇명인가. 70명이 넘는걸로 안다. 그 중에 과연 깨끗한 대의원이 몇명인가. 자기 선거구 문제 잘 챙기고, 자기부서문제 잘챙기고, 노조문제잘 챙기고 정리해고투쟁하는 외부사업장 잘챙기고, 더러운 정치 비판 잘하고, 시간할애없으면 일하고.. 제대로 된자 10%다. 보수조직엔 10%로고 진보조직엔50%다. 딱이다. 보수조직이 많으니 평균 10%라는 얘기다. 여기서 무슨 희망을 볼까. 상집떠나서..
떠난사람 다 돌아오라. 우리라도 함께하자. 현장조직위원하고, 대의원하고,노래패하고, 풍물패하자. 정말 판이 좋다. 당신이 힘들어서 떠난 자리에 꿋꿋히 남아서 자릴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음을 생각하라. 아무도 없어 절망했던 자리에 그 누군가가 그 자릴 힘들게 지키고 있음을 생각하라. 뜻있는 1%로가 버텨서 2%를 만들고, 5%,10%, 2,30%를 만들어가자. 저 더러운 것들 싹 쓸어서 우리 민주의 불을 밝히자. 판대기를 새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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