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획의도
한국 노동운동의 극적 전환점이었던 1987년 7~9월 노동자 대투쟁이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25년 이라는 세월이 흐른 2012년 노동자의 삶은 어떠할까?
일상화 되다시피 한 정리해고는 노동자들을 해고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노동자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800만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품팔이 노동자로 전락하고 있다. MBC 파업은 사상 유래 없는 160일 장기 파업으로 이어지고 있고, 화물연대와 택시노조 투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내걸고 창당한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 탈당파, 국민참여당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창당했으나, 비례대표 후보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부정 시비로 나락에 빠져 있다. 개악된 제도와 진보적 가치를 상실한 노동자 정당에 더 이상 미래를 내맡길 수 없다는 절규가 1987년처럼 노동자들을 다시 거리로 내몰고 있다. 공무원 노조가 설립신고 쟁취 등 7대 요구를 내걸고 10월 총회투쟁을 선포했고, 한국 노동계의 양대 세력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유래 없는 8월 연대 총파업 투쟁을 예고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25년, 한국 노동운동은 그동안 어떤 변화를 겪어왔으며, 현재 어떤 과제에 직면해 있을까? 그리고 2012년 한국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 일까?
2. 주요 내용
▶ 쌍용차 사태와 일상화된 정리해고
- 2012년 노동자의 삶을 규정하는 한 단어는 정리해고다. 그런 점에서 벌써 3년을 맞은 쌍용자동차 사태는 정리해고가 노동자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를 보여준 바로미터다. 해고자와 퇴직자 그리고 그들의 아내 등 22명이 세상을 떠 났다. 기업 경영상의 어려움이 과연 노동자의 책임인가? 과연 대주주와 경영진에 게도 정리해고와 같은 잣대로 책임을 물은 적이 있는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회사가 회계조작을 통해 계획적으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으로 의심한다.
▶ 품팔이 노동자 비정규직의 삶
- 2012년 노동자의 삶을 규정하는 또 다른 단어는 비정규직이다. 가혹한 업무 조건 과 장시간 노동, 최저 생계비를 갓 웃도는 저임금은 1987년 품팔이 노동자를 닮았 다. 하지만 800만 비정규직 가운데 노동조합에 참여하는 노동자는 단 1.9%에 불 과하다. 그나마도 이른바 특수고용직 노동자는 법률적으로 노동자성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애잔한 삶과 희망을 일궈가는 열정을 재능교육 해직 교사와 청소 노동자의 삶을 통해 조명했다.
▶ 실패한 정치실험, 거리로 나서는 노동자
- 노동자들이 진보신당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걷어 들이고 있다. 노동자의 정치세력 화를 기치로 출범한 민주노동당은 통합진보당 시대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진보적 가치와 책임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개악된 제도와 무기력한 진보 정당에 더 이상 미래를 내맡길 수 없다. 노동자들의 절규가 1987년처럼 다시 거리 로 모아지고 있다. 사상 유래 없는 방송사 연대 파업과 160일을 넘긴 MBC 파업 사태는 2012년의 가장 치열한 투쟁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