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50)이 19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세상에 내놓자 정치권의 관심은 다시 안 원장의 다음 선택에 쏠렸다.
이번 대담집은 권력 의지를 구체화했다는 데서 그간 행보와는 달라 보인다. 2010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이후 각종 강연 등에서 밝힌 메시지와 견주면 이번처럼 뚜렷한 비전을 제시한 경우는 없었다.
내친김에 안 원장은 18일 SBS 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녹화를 마쳤다. 안 원장이 정치 참여에 한발 더 다가갔다는 분석을 넘어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이유다.
그렇다면 안 원장은 연말 대선 무대에 어떻게 오를까. 안 원장은 대담집에서 복지와 정의, 평화를 강조했다. 새누리당보다 민주당과 심정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4·11 총선이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다”며 자신의 기반이 야권임을 명확히 했다.
안 원장의 선택지는 좀 더 명확해지고 있다. 우선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방안은 가능성이 옅어졌다. 안 원장은 대담집에서 “민주당은 10년 집권 동안 서민생활을 책임지지 못했다”며 “4·11 총선에서 정당 계파논리에 따라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결국은 야권 단일화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기울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와 여론조사를 시도해 한 명이 선택되거나, 2010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처럼 개인과 세력(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민주당 박영선 후보) 간 경선하는, 두 경우가 있다.
정치컨설턴트인 김헌태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론서 <안철수를 읽다>에서 “묻지마 여론조사는 실패한 모형임이 입증됐고, 개인과 세력의 경선에는 국민과의 약속이 빠져 있다”며 시민의 참여가 보장된 ‘시민연합’을 제안했다.
안 원장이 민주당과의 연대만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는 안 원장의 입지가 ‘반새누리·비민주’라는 틀 속에 있다는 분석에서 나온다. 안 원장은 여권을 향해서도 “4대강, 친재벌정책 등 현 집권세력의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라면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 원장 간의 3자 경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끝내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안 원장은 대담집에서 “기대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아지면 내가 자격이 없는 것이고, 내 생각에 동의하는 분이 많아지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로선 안 원장은 정치 참여를 최대한 늦출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 곧 출범하는 ‘안철수재단’이 안 원장의 행보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