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JM 공장에서의 잔인한 폭력사태로 물의를 빚은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를 지난 3월 MBC에도 투입한 경위에 대해 김재철 측이 계속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총기 탄약 등 무기도 조달 가능”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컨택터스는 중무장한 물리력을 바탕으로 한 분규 진압에 대한 자신감을 자신들만이 가진 고유의 상품성으로 공공연하게 홍보해왔다. 국제 선박 경호 경비 업무까지 자임하면서 단순한 경비 용역을 넘어 민간 군사기업을 지향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컨택터스 스스로 “총기류와 탄약 및 선박 내외의 무장에 필요한 무기들은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원활한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한다.
“노조 마수 뻗치지 못하게 하겠다”
폭력 사태가 사회문제가 돼 컨택터스 측이 홈페이지를 차단하기 전까지 게시돼 있던 대표 이사 명의의 인사말에서는 노동조합 분쇄가 자신들의 주된 업무임을 숨기지 않은 노골적인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 “전국의 분쟁현장, 노사분쟁 등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일수록 반드시 컨택터스를 떠올려 달라”면서 “현장에서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노동조합의 마수가 뻗치지 못하도록 해 기업이 안심하고 낙관적인 노사 협상이 가능하도록 지원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김재철 측,“하청 줬다”
이상한 변명
이처럼 노조 활동 분쇄와 노동조합원에 대한 폭력 행사를 대대적으로 내세워온 업체를 MBC에 굳이 투입한 저의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라는 요구에 김재철 측은 일주일 가까이 일체의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한 언론의 취재에 책임 회피성 답변을 한 게 전부이다. 인터넷 언론 <뉴스웨이>에 따르면 MBC측 관계자는 “MBC 사옥의 보안은 하청을 주고 있어 사측이 용역업체 고용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사측은 노조와의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고자 경호 인력 보강을 요청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용역업체 컨택터스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10명 투입도 관련부서 판단 ·결재
하지만 유사한 선례와 비교할 때 사측의 이런 해명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어서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5월 30일자 <총파업 특보> 82호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을 밀착 경호할 여성 경호원 10명을 투입한 조치와 관련해 사측은 “사장의 신변에 위해가 우려돼 외부 업체와 계약을 맺어 여성경호 인력 10명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측은 여성 경호인력 투입 배경과 관련해 관련 부서의 독자 판단과 건의를 (상부에서 수용한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지 10명의 경호 인력을 투입해도 회사 내부 관련 부서의 판단과 상부의 결재 등 관련 프로세스가 진행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의 3월 5일 MBC에 투입된 컨택터스의 용역들이 43명이었고 이들 모두가 건장한 괴한들로 사내 곳곳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던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하청 업체의 사옥 보안에 따른 조치란 김재철 측의 해명을 받아들이기가 결코 쉽지 않다.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쑥대밭’불사하지 않곤
불가능한 일
김재철측은 특히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에 대한 해고와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합류한 김세용, 최일구 부국장 등을 징계하기 위한 인사위원회가 개최되고 창사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던 해외 특파원들의 사장 퇴진 요구 성명이 나온 바로 3월 5일에 과연 무엇을 근거로 물리적 충돌이 우려가 됐다고 판단한 것인지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 시종일관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으로 진행돼온 MBC 노동조합의 파업 현장에 김재철 측이 폭력으로 악명 높은 경비 용역업체를 투입한 건 최소한 MBC가 쑥대밭이 되는 상황도 불사하겠다는 미필적 고의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