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만도지부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연봉 9천500만원'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만도기계라는 회사는 연봉이 9천500만원이라는데 (노조가 파업을 해서) 직장폐쇄를 한다고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5일 지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만도 생산직 노동자들이 받는 월 평균 통상임금(각종 수당 포함)은 410만원, 연간 통상급은 4천930만원이다.<표 참조> 이 대통령이 주장한 연봉 9천500만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지부는 이를 근거로 “만도 노동자들은 매달 40시간이 넘는 잔업과 나흘치 특근을 뛰고 있어 연간 노동시간이 3천시간이 넘는다”며 “대통령이나 일부 언론에서 얘기하는 9천500만원은 불가능한 액수”라고 비판했다.
지부가 공개한 지난해 월별 초과근로시간 집계에 따르면 만도 노동자들은 매달 평균 40.89시간의 연장근로를 했다. 연장근로·주휴근로·토요근로시간을 합친 시간은 월 평균 60.52시간에 달했다. 잔업·특근이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러니 만도 노동자들은 법정 연장근로 한도(주 12시간)를 넘겨 가며 생산현장에 투입되고 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매달 평균 490명이 연장근로 한도를 웃도는 시간을 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가 산업현장의 장시간 노동 관행을 뜯어고치겠다며 단속에 나섰던 지난해 10·11·12월에도 각각 675·781·740명이 연장근로 한도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만도지부 관계자는 “대통령과 언론은 만도자본의 불법적인 초과근로 현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채 근거 없이 ‘고액연봉 귀족’ 타령을 하고 있다”며 “공격적 직장폐쇄와 용역 투입, 회사 개입이 의심되는 제2 노조의 등장과 노-노 갈등 같은 일련의 사태가 정부의 비호하에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지부의 하루 전면파업을 이유로 직장폐쇄를 단행한 만도 회사측은 여름휴가가 끝나고 조업이 재개되는 6일에도 직장폐쇄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