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지부, 믿었던 자들의 ‘돌변’이 불러온 노조파괴>
-만도(문막)지부 깁스지회투쟁 방문기
윤달이 껴서 그런지, 아니면 이상기후 탓인지 계속되는 폭염이다. 그러나 폭염을 원망할 여유도 없다. 왜냐면, 그 살인더위에서도 수백일 넘게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기 때문이다.
기형적인 당직선거로 인해 강원도의 현장당원들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당직선거 기간 내내 외쳤다. “지역당부에게 바라지 말자. 누가 누굴 관리해주길 바라냐? 노동자가 당의 주인인데, 나부터 나서서 챙기면 되지!" "당락에 상관없이 ‘현장통신’ 계속하겠다. 투쟁사업장인 깁스코리아, 당원으로서 함께 투쟁하겠다.” “노동중심성은 노동자 스스로 당의 주인으로 나서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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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강원도의 현장당원들에게 ‘현장통신9호’를 띄었다. 깁스로 투쟁지원가자고!! 십수명의 당원들이 모여 함께 했고, 원주시당 위원장 등 참여했다. 이혜선 최고위원과 김재연의원도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지난 27일 하기휴가, 올림픽 개최와 동시에 벌어진 만도(평택, 문막, 익산)와 안산SJM에 대한 전격 직장폐쇄와 유혈폭력이 자행되었다. 노조파괴를 위한 ‘절차’였다.
언제나 내부가 문제다. 상층의 기회주의와 공명심이 문제다. 만도지부 노동조합 얘기다. 평택과 문막 지회장 2명이 지부집행부 총사퇴를 압박했다. 뒤로는 '노조파괴'='복수노조’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복수노조설립을 막기위해 그들의 요구를 다 받아주었다. 임시대의원대회 소집하기로 하고, 결국 지부집행부 총사퇴의사를 표명했다. 7월 27일 전격 ‘직장폐쇄’가 단행된 직후다. 그리고 총사퇴의사 표명 후 사흘만인 7월 30일 사측의 발표로 기업별 노조, 복수노조가 설립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정권과 자본의 치밀한 사전 기획된 ‘노조파괴’다. 유성기업, KEC, 발레오공조 등 늘 써먹던 수법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사측에 빌붙었던 ‘어용’세력들이 복수노조설립의 주인공들이었다면, 만도의 경우 20년 이상 함께 ‘민주노조’를 외쳤던 자들의 ‘배신과 변절’이다.
늘 웃던 사람이다. 백일 넘는 농성투쟁에도 ‘웃으며 싸우자’며 조합원들의 버팀목이 되었던 깁스 홍지회장이었다. 백명 약간 넘는 조합원들 한명 이탈없이 싸웠고, 40여명이 당원이었던 모범적인 사업장이다. 스스로 긍지 높았고,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대장부들이었다.
그런 홍기상 지회장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지워지지 않는 것은 마지막 비빌언덕이었던 ‘노동조합’이 외부의 공격도 아니고, 내부로부터 허물어져 있는 그 자체 때문이다. 2~30년 얼굴 맞대며 함께 해왔던 사람들의 ‘돌변’이 가져온 충격이리라. 지부장이 사퇴의사표명을 한 이유는 '노조파괴' 즉 '복수노조'를 막기위한 고육책이었다. 그런데 언론과 어용세력들은 직장폐쇄를 틈타 총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홍지회장의 그늘진 얼굴이 결국 '지도부 공백상태에서 노조가 파괴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 자체다'는 무언의 말을 하고 있다.
그런 그와 밥 한끼라도 같이 하고 싶었다. 잠시도 농성장을 비울 수 없다며 거절할 정도로 ‘강직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좋다. 그와 함께 하는 현장노동자도 좋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진보”도 좋다. 안타까운 것은 통합진보당이 아무런 공식 ‘논평’조차 내놓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통합진보당 지도부가 이를 외면할 '권리'없고, 어떤 합리화도 않된다.
이글을 쓰는 동안 뉴스가 흘러나온다. 통합진보당 당대표가 당을 '창조적 파괴'한다고 한다. 집행부가 문제(?)있다고, 노조 자체를 파괴하진 않는다. 그런 노조는 100%어용노조다. 반드시 어용된다. 만도지부 노조파괴와 통합진보당 파괴가 닮은 꼴이다.
폭염속에서 투쟁하는 동지들, 노동자들을 마주할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다. 나만 느끼는 감정인가?
*당원들의 많은 투쟁지원 부탁드린다.
깁스 코리아 투쟁지원 모금 계좌 : 홍기상(깁스코리아 지회장)
농협 351-0388-028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