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성은 새 차의 기능, 성능, 디자인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지난 1년 동안(2009년 7월~2010년 6월 구입) 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로부터 평가 받는 것이다. 측정 단위는 1,000점 만점으로 산출한다.
올해 상품성 비교 대상에 포함된 28개 모델 중 1위는 GM대우의 윈스톰이었다. SM7은 윈스톰에 불과 1점 차이로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뉴 SM5는 출시되자마자 3위로 산뜻한 출발을 하게 됐다. 지난해 1위였던 현대 제네시스는 올해 4위로 주춤했고, 기아의 오피러스는 작년(8위)보다 세 단계 오른 5위를 차지했다. SM7, 제네시스, 오피러스, SM5, 라세티 프리미어, 토스카 등 6개 모델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톱 10에 올랐다.
작년 하반기에 새롭게 출시한 르노삼성의 뉴 SM5, 뉴 SM3, 기아의 K7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하며 톱 10에 진입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현대의 YF쏘나타와 투싼iX는 10위권 밖에 머물며 신차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상품성 톱 10 모델의 제조사를 살펴보면, 상품성 1위 회사인 르노삼성이 네 개로 가장 많았다. 특히 SM5 시리즈는 기존 모델과 후속 모델이 동시에 톱 10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그 뒤로 GM대우가 세 개, 기아 두 개, 현대 한 개씩 상위 10위 모델에 포함됐다. 톱 10 모델을 차급별로 보면 중형(뉴 SM5, SM5, 토스카)이 세 개로 가장 많았고, 초대형(제네시스, 오피러스), 준대형(SM7, K7), 준중형(라세티 프리미어, 뉴 SM3)이 두 개씩이었으며, SUV(윈스톰)가 한 개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상품성 평가는 대형 고가차가 높고, 소형 저가차가 낮은 경향이 있다. 톱 10에 소형차나 경차가 없다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최근 중형차 못지 않은 기능이나 성능을 갖추며 작년 톱 10에 네 가지 모델(라세티 프리미어, i30, SM3 CE, 포르테)이 진입했던 준중형 차급은 올해 두 개로 줄었다.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는 준중형급이면서도 2년 연속 600점대를 넘으며 선전했다. 하지만 SUV는 작년(2위 QM5)에 이어 올해(1위 윈스톰) 역시 최상위권에 한 모델만을 포함시키는 데 그쳐, 톱 10에 네 가지 모델이 포함됐던 2008년의 영광(?)을 되찾지는 못했다.
차급별로 보면, 경차 부문에서는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기아 모닝보다 상품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초기품질에서 부진을 만회했다. 소형 부문에서는 기아 프라이드가 현대 베르나보다 우위에 섰다. 준중형에서는 라세티 프리미어가, 중형과 준대형 부문에서는 르노삼성의 뉴 SM5와 SM7이 각각 동급에서 우수 모델로 나타났다. 현대 제네시스는 기아 오피러스를 1점 차이로 제치고 초대형 부문 우수 모델로 뽑혔다. 중소형 SUV 부문에서는 윈스톰이, 미니밴 부문에서는 기아 쏘울이 각각 우수 모델로 나타났다.
차를 이용하면서 경험한 결함이나 문제점 수를 세는 품질지표와 달리 상품성은 기능, 성능, 디자인 등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의 만족도와 관련이 있다. 초기품질과 상품성 두 부문에서 우위에 서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르노삼성은 소비자로서는 매우 매력적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초기품질과 내구품질 등 품질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현대가 상품성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조금 뼈아픈 일이다. YF쏘나타와 투싼iX의 부진을 아반떼MD와 그랜저HG가 만회할 수 있을지 내년 조사가 기다려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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