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나마 민기 지부장님의 당선을 축하드리며 감히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이렇게 어려운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민주세력의 당선이 10여년 만이라고 했던가요?
참으로 오랜시간이고 기나긴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조합원들은 민주세력에 대한 결정을 내린것이 아니라 "민기"지부장님의 인간적인 면모와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으로 민기 지부장님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도 좋고 대회사 투쟁적인 노동조합도 좋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망각하는 노동조합이 되어서는 않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21세기 입니다.
조합원들도 변했고 수많은 활동가들도 이제는 실리위주로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현 집행부의 노선과 가야할 길이 그렇게 순탄하고 편안한 길이 아닐것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실리적인 조합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또 다시 조합원들은 민주세력이라는 집행부에 손가락질과 더불어 온갖 원망이 쏟아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현실입니다.
부디 투쟁보다는 때로는 타협도 하면서 조합원들과 소통하며 조합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집행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렇다고 투쟁해야할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투쟁을 포기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회사를 압박하면서 진정 조합원들이 요구하고 원하는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집행해 나간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심으로 민주를 지키고 민기 지부장님이 원하는 노동조합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옛말에 "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강하면 부러지고 너무 부드러우면 이용당하기 쉽상입니다.
유연한 투쟁전술과 실리를 추구하는 집행능력이 뒷 받침될 때 최고의 효과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것입니다.
한국지엠 조합원들의 평균 연령이 45세 이상일거라 생각합니다.
다들 자식들 키우느라 가정이 가장 어려울때이며, 금전적으로 힘든 시기의 조합원들입니다.
이런 조합원들 앞에 무조건적인 투쟁은 오히려 반감과 노동조합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효과를 가져다 줄 뿐입니다.
언제 어느날에 정리해고를 당할지 모르는 조합원들 앞에 이제는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회사의 발전이고 그길에 노동조합이 방패막이가 되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리해고를 한번 경험했던 조합원들인 만큼 마음속에는 항상 그때의 생각들이 내재되어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민기 지부장님!
지금 우리 조합원에게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대외적인 투쟁도 좋지만 내부의 문제에 귀 기울일줄 아는 지부장님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충분이 그럴 분이라는것 알고있지만 민기 지부장님을 선택했던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써 감히 두서없이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제 소견이 짧았다면 용서하시고 부디 멋진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갈망하는 노동조합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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