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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 경계령…“유리창에 젖은 신문지를 탁!”

글쓴이 : 한겨레 날짜 : 2012-08-28 (화) 05:53 조회 : 3277
【서귀포=뉴시스】27일 오전 제주지역이 북상하는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의 영향을 받고 있는 서귀포시 법환포구에는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소방방재청, 유리창에 젖은 신문지·테이프 붙일것 당부
젖은 신문지는 초속 45m 테이프는 30m 바람까지 견뎌

최대풍속 초속 48m에 이르는 강풍을 동반한 태풍 ‘볼라벤’의 피해를 줄이려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아파트 같은 고층건물 유리창문에 젖은 신문지나 테이프 등을 붙일 것 등을 소방방재청이 당부했다.

소방방재청은 27일 “태풍이 왔을 때 엄청난 강수량뿐만 아니라 유리창을 깨부술 듯 몰아치는 강풍으로 떨어져나간 간판이나 깨진 유리창에 다치거나 숨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밝혔다.

강풍에 유리창이 깨지지 않도록 대비하려면 엑스(×)자로 테이프를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붙이는 방법이 있다. 테이프는 초속 30m 바람까지 견딜 수 있고, 젖은 신문지는 초속 45m 바람을 견딜 수 있으므로 테이프보다는 젖은 신문지를 붙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한다. 젖은 신문지를 창문에 대고, 분무기로 골고루 물을 뿌려 창문에 밀착시킨다. 여러 장의 신문지를 창문 전체에 붙여주면 되고, 신문지가 마를 때마다 분무기로 간간이 물을 뿌려주면 된다.

강풍 대처 요령으로 △입간판·창문틀처럼 날아갈 수 있는 물건들을 단단히 고정하거나 건물 안으로 들여놓기 △지붕 위나 바깥에서 작업하지 않기 △나무 밑으로 피하지 않기 △외출을 삼가고 자동차를 타고 갈 때는 속도를 줄이기 △도로 상황이 악화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등을 소방방재청은 제시했다. 농촌에선 비닐집에 버팀 기둥을 세워 붕괴를 막고, 과일나무도 받침대를 세워줄 것을 조언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볼라벤’ 최고수준 해일 우려…무서운 강풍 ‘곤파스’ 닮았다

오전 7~9시께 전남해안·서해안
‘매미’ 때보다 높은 해일고 예상
남부는 오전·서울 오후 2시 고비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라오스의 고원 이름)이 28일 새벽 서해로 진입하면서 이날 오전부터 전국이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부는 태풍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볼라벤이 서해를 통과하는 시점과 만조시간이 겹치는 전남 해안과 서해안 전역에 해일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태풍의 특징인 강풍의 피해를 고려하면 남부지방은 28일 오전, 서울은 오후 2시께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장원 기상청 해양기상과장은 27일 “서해를 통과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전남 완도에는 28일 오전 7~8시에 114.6㎝, 진도에는 오전 8~9시에 79.8㎝의 해일고(관측된 해수면 높이에서 조석에 의한 해수면 높이를 제거한 값)가 예상된다”며 “이는 지금까지 태풍 때 측정된 해일고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 당시 경남 마산에서 해안 지하상가로 바닷물이 밀려들어 1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때의 해일고는 90㎝였다. 서 과장은 “태풍이 빠져나간 29일 새벽 3시께 인천지역에도 서풍의 영향이 겹치면서 80.5㎝의 해일고가 예상돼, 서해안 전역에서 해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볼라벤은 27일 오후 6시 현재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310㎞ 해상에서,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최대풍속 초속 45m를 유지한 채 시속 20㎞의 속도로 북상중이다. 볼라벤은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통과하던 26일 밤까지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각각 920헥토파스칼과 초속 53m를 유지했으나, 27일 오전 3시에는 930헥토파스칼과 초속 50m, 오전 9시엔 935헥토파스칼과 초속 48m로 세력이 계속 약화됐다. 애초 예상보다 일찍 약화되기 시작한 데 대해 이우진 기상청 예보국장은 “볼라벤이 해수온도가 낮은 구역으로 진입한데다, 중국 쪽으로 내려오는 상층기압골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두 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볼라벤은 강화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이동경로도 예상보다 약간 서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중심기압을 유지하면서, 순간최대풍속 초속 50m가 넘는 강한 바람과 곳에 따라 300㎜가 넘는 집중호우를 몰고 올 전망이어서 기상청은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 국장은 “볼라벤이 서해를 통과하는 동안 중심기압은 955~970헥토파스칼 범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중심기압을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역대 태풍 순위 15위권에 들어가는 정도”라고 말했다.

볼라벤은 수도권에 가해지는 강도를 기준으로 볼 때는 2010년 9월 서울 시내 곳곳에서 가로수가 뽑히고 아파트 유리창이 깨져나가는 등 강풍 피해를 낸 ‘곤파스’와 비슷한 위력을 나타낼 것으로 기상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태룡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강화도 남단으로 상륙한 곤파스와 달리 볼라벤은 서울에서 서쪽으로 100㎞ 이상 떨어진 해상으로 지나가지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 등을 고려하면 서울에는 곤파스 때와 같은 위력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볼라벤은 28일 오후 늦게 옹진반도를 거쳐 북한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누리꾼, SNS로 대처 방안 공유…일본 상황도 실시간 중계

올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로 다가오자 누리꾼들은 관련 정보를 주고 받으며 자체 ‘주의보’를 내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태풍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공유하거나 미리 영향권에 들어간 일본 오키나와의 피해상황을 전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seo**는 “오늘 날씨가 맑은 이유는 반경 2000km 내의 구름을 태풍이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매미 태풍 때 이재민 1만여에 100여명이 사망했기 때문에 이번엔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잘 준비하자”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chs**는 “현재 오키나와 상황입니다”라며 강풍이 불어 지붕이 날아가는 사진을 게재했다. 한 누리꾼은 “유리창에 젖은 신문지를 붙이면 유리 강도가 1.5배 높아져 태풍을 대비할 수 있다”고 적었다. 소설가 이외수 씨는 트위터에서 “태풍에 대비해 날아갈 만한 물건들을 안전하게 옮기거나 손질하고, 정전에 대비해 손전등, 촛불도 준비합시다”고 말했고, 트위터 아이디 @hi**는 “가로등과 신호등, 고압전선에 접근하지 말고, 저지대 주민은 미리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풍 볼라벤은 28일 새벽부터 한반도에 진입해 저녁까지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할 전망이다. 초속 30m는 시속으로 환산하면 108km에 달하고, 이는 사람이 서 있기 힘들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정도의 강풍이다.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각 지역의 교육청은 임시휴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하루 서울시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임시 휴업령을 내렸고, 경기와 인천, 광주 등도 유치원과 초등학교 임시 휴업령을 내렸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등하교 시간 조정과 휴교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내일 태풍 때문에 학교, 유치원은 임시 휴교인데 어린 자녀들을 둔 회사원들에게도 연차휴가를 쓰도록 적극 권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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