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 기자]한국GM의 자금 지출이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채권단에 지급해야할 밀린 배당금에다, 우선주 상환까지 돈 들어갈 곳이 많기 때문이다.
2일 한국GM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한국GM은 우선주를 보유한 채권단에 현금배당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밀린 현금배당 규모만 1억3000만달러(147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2년 대우차를 인수한 미국 GM은 채권단에 매각 대금으로 현금 대신 한국GM 우선주 12억달러어치(2011년말 현재 13억달러 수준)를 발행해 지급했다. 산업은행이 신탁계정으로 관리중인 채권단 보유 우선주는 작년말 현재 32만5000주다.
당시 체결한 계약에 따라 우선주 발행후 6년이 되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GM은 주당 100달러, 매년 3250만달러의 현금을 채권단에 배당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부터 한국GM은 실적둔화로 배당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배당금을 계속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밀린 4년치 배당금은 1억3000만달러, 올해 배당분까지 감안하면 배당해야 할 돈은 1억6250만달러에 달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 경영실적 악화로 한국GM은 배당여력이 거의 없었다"면서 "그러나 작년부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는 밀린 배당금 일부를 배당여력 범위내에서 지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밀린 배당금 전액을 일시 지급하지는 못하더라도 힘 닿는 선까지 최대한 성의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는 의미다.
목돈 들 일은 또 있다. 오는 10월부터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우선주를 착착 상환해야 한다. 10월 갚아야 하는 우선주 물량은 1억5000만달러어치, 우리 돈으로 약 1700억원이다. 한국GM이 못갚으면 미국 GM본사가 대지급해야 하는 돈이다.
내년 이후 상황도 녹록치 않다. 내년부터 2017년까지 채권단에 지급해야 하는 연간 현금배당 규모가 주당 280달러로 올라가는데다, 잔여 우선주 1조3300억원(약 11억5000만달러)도 나눠 갚아야 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 GM본사가 최근 한국GM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고 영업실적 개선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이같은 우선주 상환 일정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크레딧시장 관계자는 "한국GM의 임의적립금(2139억원)을 감안할 때 올해 만기 도래하는 우선주는 자체 충당이 가능하겠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우선주와 배당금을 상환해야 해 재무부담은 계속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