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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자놀이 책. 뒤 사진은 쌍용차 옥쇄파업 당시 경찰의 진압 현장.(사진 이명익) ⓒ윤성희 |
작가 공지영이 쌍용자동차 이야기를 첫 르포르타주 ‘의자놀이’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공지영이 쌍용자동차 77일 간의 뜨거운 파업의 순간부터 22번째 죽음까지를 작가적 양심으로 써내려간 첫 르포르타주. 잔혹한 싸움은 끝났으나 실체를 알 수 없는 유령 같은 자들과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결코 남의 일일 수 없는 이 싸움에 함께 할 것을 요청한다.
작가는 ‘또다른 도가니’인 쌍용차 사태를 알려야 한다는, 더 이상은 이런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이 이 글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공지영은 이 사실을 트위터에 알렸고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동참할 뜻을 밝혔다. 시인, 사진기자, 칼럼니스트 등 많은 이들의 재능기부가 이어졌고 출판사 휴머니스트도 나섰다.
‘의자놀이’를 읽는 이들은 시종일관 가슴 속 깊이 느껴지는 통증을 경험한다. 이 책을 읽는 행위는 쌍용차 생산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수 년 간에 걸쳐 겪고 있는 일련의 실체를 접하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가할 수 있는 사기와 기만, 나쁜 짓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하며 거역할 수 없는 절망과 충격에 놓인다. 작가 역시 책을 쓰면서 그런 고통을 수없이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이 고통은 책을 통해 쌍용차 사태를 처음 접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2009년 77일 투쟁을 곁에서 지켜본 이들에게도 똑같이 전해진다. ‘사회적 합의’란 미명하에 노조는 공장을 나왔지만 회사는 약속을 단 한 가지도 지키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노동자와 그 가족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공지영은 지난 7월 중순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와의 대담에서 “열세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하고 글을 쓰면서 느낀 고통에 대해서도 전했다. “글을 쓸 때 그 상황에 맞는 ‘앓이’를 한다”는 그는 “이번 글쓰기는 정말 힘들었고, 거의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그는 말한다.
작가 공지영, 정혜신박사와 심리치유센터 ‘와락’을 비롯해 이 책이 나오기까지 참여한 모든 이들과 출판사 휴머니스트가 전액을 기부한다. 이 책의 인세, 판매 수익금은 쌍용차 해고노동자에게 전해진다. 책 한 권을 사면 독자들도 4,000원 가량을 이들에게 전하는 셈이 된다.
제2, 제3의 의자놀이를 막고 권력을 가진 이가 비상식적인 일을 일삼지 못하도록, 노동자와 시민이 감시의 눈을 빛내야 할 때다. 저들이 제멋대로 잔혹한 ‘의자놀이’를 기획하지 못하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