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단투의 주인공은 철저하게 조합원들이다.
잠정합의 이전 까지는 노동조합의 주도하에 조합원들의 참여를 높여내면서 끌고 가는 과정이었다면
잠정합의 이후는 조합원들의 움직임이 상황을 철저히 주도했다.
그동안 노동조합 - 회사 - 현장제조직이라는 세 축의 각축장에 조합원들이 수동적으로 동원되었다.
노동조합은 회사와 싸우기 위해서 조합원들을 동원했다가 잠정합의국면에서는 조함원들의 요구를 그 합의안내로 가두기 위해서 설득한다. 반면에 현장 제조직은 잠정합의에 대해서 부결투쟁을 전개하면서 집행부에 상처를 입히고 차기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회사는 회사 조직을 총 동원하여 임단투의 분위기를 저지하고, 잠정합의가 되면 찬성을 위해서 중간관리자를 중심으로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동원한다.
이러한 역학구도속에서 조합원들은 가결이든 부결이든 선택을 하고 대체로 40% ~60% 사이 언저리에서 가결과 부결이 결정된다.
그러나 이번 상황은 다르다.
잠정합의에 대해서 안에 대한 불만이든 과정에 대한 불만이든 조합원들이 대중적인 거부를 하고 사상초유의 부결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이후 과정도 투쟁방식과 요구에 대해서 철저하게 대중적으로 형성된 집단적인 의지가 표현되고 있다.
주간연속2교대제, 성과급 동일지급, 라인수당등은 제 조직의 홍보도 아니고 조합원들 속에서 형성된 요구들이다. 이는 회사도 분명히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명확한 흐름이다.
조합원들의 주인의식은 사무직과의 통합으로 인한 기대, 임단투 전진대회, 압도적인 쟁의찬성으로 인한 자신감등, 그리고 그동안 조합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쟁의참여등으로 조합원들의 발언권은 상당히 높아졌다. 지금도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조합원들이다.
노동조합도, 회사도, 현장제조직도 모두 이러한 조합원들의 요구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이 흐름에 부합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향후 방향이 정해질 것이다.
이렇게 높아진 조합원들의 주인의식이 한국지엠 노동조합 운동의 힘으로 남고, 노동조합의 관행, 노사관계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앞으로 임단투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달렸다.
정말 중요한 시기다.
그동안 조합원들의 불만과 요구는 노동조합이 특별히 잘못했다기 보다는 조합원들의 주인의식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조합원들의 요구와 흐름을 정확히 파악을 하고 대응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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