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은 어제 오후 12시 반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김재철 사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 날 집회에는 MBC 노조 집행부와 신천교육생, 언론노조, KBS, 부산일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에게 MB 정권 하의 언론탄압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조속한 언론 정상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강택, “새누리당이 김재철의 방패막이”
발언에 나선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은 “어처구니 없는 방송사고와 노골적으로 여당 편을 드는 보도들로 인해 MBC의 시청률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국정감사 증인 출석도 거부하고 공영방송을 민영화하려는 김 사장을 비호하는 것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또 “특정 후보 캠프의 제보를 그대로 방송에 옮기는 MBC 뉴스는 조중동 종편만도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악마 같은 김재철의 방패가 돼 주고 있기에 가능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정영하,“해임안 부결되면 전 국민과 함께 투쟁”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파업 복귀 후 105일 동안 신천교육생들은 현업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김재철은 이런 상태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본인들의 이득을 위해 비리 사장을 눈감아 주고 있다.”며 “이번 주 목요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국민과 함께 투쟁에 나서겠다. 더 이상의 연기는 부결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KBS,“이번 주 이사회 본 뒤 응당한 대응”
이 날 기자회견에는 김현석 KBS 새노조위원장도 참석해 “31일 있을 KBS 이사회에서 박근혜가 내정한 인사가 선임돼선 안 된다. KBS는 새누리당을 위한 방송이 아니다. 이번 주 이사회를 지켜본 뒤 이에 응당한 대응을 하겠다.”며 KBS 사장 선임과정을 지켜본 뒤 낙하산 사장이 또 다시 내려올 경우 MBC와 함께 총파업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호진 부산일보,
“박근혜 후보는 파탄난 MBC가 선거에 유리”
이호진 부산일보 지부장은 “박근혜는 파탄난 MBC를 유지하고 선거를 치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며 “현 언론장악 책임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진 지부장은 또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매각 밀실 협상 이후 박근혜 후보는 최필립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다”며 “결국 그런 이유 때문에 최 이사장이 물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무복귀 이후 최대 규모 집회
이 날 파업 참가자는 200여명에 이르렀다. 지난 7월 업무복귀 이후 단일 집회로서는 최대 규모의 참가자이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한 집회에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김재철 해임에 대한 조합원들과 국민적 분노가 팽배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일일 것이다.
김재철 해임안 부결은 박근혜에게 최대의 재앙
김재철 해임안 처리 시기는 이제 하루 뒤로 다가왔다. 지난 6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19대 국회 등원에 합의하면서 김재철 퇴진을 약속한 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이제 더 이상 정치권의 약속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박근혜 후보는 집권하면 공영방송의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만들고 그 결과를 실천할 것이라는 지극히 원론적인 얘기로 현 상황을 모면하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박근혜 후보는 김재철의 MBC를 어떻게 할 것인지 분명한 답변을 해야 한다. 온 국민의 밉상으로 전락한 김재철을 대선까지 부둥켜안고 갈 것인지 여부에 대해 더 이상 답변을 피하지 말라. 김재철 해임안이 부결되면, 그것은 곧 박근혜 후보에게 최대의 재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