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은 어제 임시 대의원대회를 갖고 오는 8일 김재철 해임안이 부결될 경우 총파업을 재개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파업 돌입시점과 방법에 대해서는 조합 집행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대의원들, 파업재개에 대해 조합에 전권 이양
임시 대의원대회에는 전체 대의원 87명 가운데 60명이 참석했다. 대의원들은 170일 간의 파업 이후 또 다시 110여일이 지났지만, 지난 6월 정치권이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또 김재철이 업무복귀 이후 지속적인 조합원 탄압에만 몰두하며 회사를 망가뜨리고 있는데 대해서도 울분을 금하지 못했다. 대의원들은 이에 따라 파업 재개에 대해 조합에 사실상 전권을 넘겨주었다.
유동적인 상황 변화 감안해 파업 시점 선택
조합은 하지만 파업 돌입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판단할 방침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김재철 청문회’ 일정을 오는 12일로 잡는 등 최근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다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8일 방송문화진흥회에서 김재철 해임안이 설령 부결된다고 해도 김재철 퇴진 투쟁이 당장 끝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김재철이 12일 ‘청문회’마저 불참할 경우 김재철을 MBC 사장으로 임명한 사실상의 실권자인 국회로서도 더 이상 인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합은 이에 따라 이 모든 상황전개를 보고 파업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시점과 방법을 택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파업 돌입 불과 하루 전에 파업이 전격적으로 결정되어 통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임안 부결에 따른 모든 책임은 정부 여당
조합은 8일 김재철 해임안이 부결될 경우, 총파업 이외에도 김재철 해임안이 처리되기까지 전개되어온 일련의 과정들을 낱낱이 공개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방문진의 김재철 해임안 처리 과정에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 캠프 등에서 개입해 이를 저지한 정황 등이 포함될 예정이어서 대선정국에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조합이 김재철의 비리혐의에 대해 폭로를 할 당시, 알고 있던 모든 사실을 다 공개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김재철 해임안 처리과정에서 전개된 일련의 상황을 외부에 공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김재철 해임안이 부결된다면 이 모든 과정에 대한 공개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로 인한 모든 사태는 해임안을 부결시키는 데 일조를 한 정부 여당이 자초한 것으로 그 책임과 멍에 또한 함께 져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김재철과 함께 파멸의 길로 갈 것인가?
끝으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에게 경고한다. 당신들은 이미 지난 6월말 김재철 퇴진을 약속하고도 넉 달이 되도록 이를 지키지 않았다. 끝내 이 약속을 파기한다면 그에 따른 처절한 응징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당신들이 온 국민의 밉상인 김재철을 부둥켜안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미 파멸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최근 김재철과 어울려서 파멸하지 않은 존재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제 선택은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당신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