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의 단식이 한 달이 됐다. 서울 대한문 시민분향소에는 천막농성장이 두 동 늘었다. 동조단식을 하겠다며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8일 <매일노동뉴스>와 만난 김 지부장은 부쩍 말라 물병을 드는 것조차 힘에 겨워 보였다. 바짝바짝 타 들어가는 입술을 적셔도 그때뿐이다. 30일째 곡기를 끊은 탓에 체내 양분이 모두 말라 버렸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의료진과 주변 동료들이 단식농성이 길어지는 것을 만류하고 있지만 김 지부장의 의지를 꺾지 못하고 있다.
김 지부장의 단식이 길어지면서 정치인들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이달 1일 김성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가 김 지부장을 찾아 "정쟁이 아닌 실효성 있는 국정조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한때 국정조사 추진에 청신호가 켜진 듯했다. 실제 환노위 여당의원 사이에서 국정조사를 수용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내 냉랭한 기류에 막혀 중단된 상태다.
3일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단식농성장을 찾아 "국정조사만큼은 여야가 협의해 정기국회에서 할 수 있다"며 김 지부장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민주통합당은 여야 간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새누리당을 설득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쌍용차는 이미 청문회 등을 했기 때문에 할 수 없다"며 "비정규직 문제나 채용 문제는 회사에 맡기고 국회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쌍용차 정리해고 진상규명과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를 정기국회 전 예산안 처리와 연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와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를 선결 해결과제로 삼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