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16일 문재인 후보에게 양자 회동의 선결 조건으로 두 가지를 요구하며 압박했다. 첫째는 민주당 혁신 과제 즉각 실천이고, 둘째는 단일화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에 대한 재발 방지책 마련이다. 두 가지 중 방점은 민주당 혁신에 찍혀 있고, 혁신 요구의 핵심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2선 퇴진이다.

안 후보 측은 두 사람의 퇴진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이 요구하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미 제기되고 있는 당 혁신 과제들을 즉각 실천에 옮겨 달라"고만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민주당 혁신에 이해찬_박지원 퇴진론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 내부 혁신 과제로 새로운정치위원회에
제출된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내용을 열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IFRAME id=frm_AD_GISA_PHOTO_LINE height=200 marginHeight=0 border=0 src="http://news.hankooki.com/ad/hk_ad_page_200200.htm" frameBorder=0 width=200 allowTransparency marginWidth=0 scrolling=no leftMargin="0" topMargin="0"></IFRAME>민주당 새로운정치위원회는 지난달 말 이 대표 및 박 원내대표 등을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키로 결의했으나 당시 문 후보가 "나에게 맡겨 달라"고 하면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이후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지도부 퇴진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안 후보 측이 두 사람의 퇴진을 요구하는 데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 우선 안 후보 측은 조직동원 배후에 두 사람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주류인 친노세력의 수장 역할을 하면서 친노의 강한 조직력을 활용해 '안철수 무찌르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단일화 경쟁을 앞두고 친노의 조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선 이 대표의 퇴진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박 원내대표도 호남
지역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각이다.
안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문 후보가 당내 리더십을 갖고 있지 않아서 문 후보의 진의와 다른 이야기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 두 사람이 사실상 당을 장악하고 문 후보 뒤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뜻이다. 단일화 관련 협상팀에 이 대표와 가까운 윤호중
의원이 들어오고 실무자로 친노 9인 방 중 한 사람인 윤건영(문 후보 보좌관)씨와 이 대표 측근인 오종식씨가 배석한 것 등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아울러 '이_박 퇴진론'을 통해 민주당 '갈라 치기'를
유도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주류인 친노측과 비노측을 분열시켜 자중지란을 일으키려는 셈이다. '이_박 퇴진론'을 강하게 제기하면 당내 비주류 인사들이 안 후보에 우호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두 번째로 요구한 단일화 과정에서의 문제점이란 여론조사 참여 독려 문자메시지 발송 등 조직동원과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실상을 인정하고 사과한 뒤 재발 방지책을 분명하게 제시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