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차세대 ‘신형 크루즈’의 군산공장 생산 취소 문제(경향신문 11월8일자 18면 보도)를 놓고 벌이는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측인 한국지엠지부가 “군산공장 생산 취소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한국지엠은 “불가능하다”며 맞섰다. 한국지엠지부는 “철회하지 않으면 커다란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15일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한국지엠 세르지오 호샤 사장 등 고위 간부들과 노조는 이날 신형 크루즈 문제를 놓고 미래발전위원회를 개최했다. 최근 불거진 신형 크루즈의 군산공장 생산 취소 문제에 대해 양측이 만나서 대화를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회의에서 노조측은 신형 크루즈의 생산기지로 군산공장이 탈락한 배경에 대해 물었다. 호샤 사장은 “생산기지 결정은 수익창출, 비용관리, 판매기회 극대화 등의 원칙에 따라 정해진다”며 “군산공장의 탈락은 GM의 생산지 전략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고, 기준에 의해서 선정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준 준형 시장의 수요를 고려했을 때 공장 시설 및 설비활용 면에 있어서 군산공장에서까지 생산을 하는 것은 물류비 등을 고려했을 때 비효율적이다”라며 “한국은 경차와 소형차에 집중하는 것이 옳겠다는게 GM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측이 “그럼 신형 크루즈는 어느 공장에서 생산되나”라고 묻자 호샤 사장은 “최종 생산지는 결정이 안났고, 결정되기 전엔 밝힐 수 없다”고 대답했다.
호샤 사장은 “신형 크루즈가 생산되지 않더라도 군산공장의 생산량이 줄어들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안으로 신형 크루즈 대신 기존 크루즈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 생산, 현재 수출용으로 생산 중인 ‘라세티’의 수명 연장 등을 거론했다.
노조측은 신형 크루즈 생산 취소 결정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호샤 사장은 “철회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철회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장담할 순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신형 크루즈 생산 취소결정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노사간 갈등이 보다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지부 민기 지부장은 “신형 크루즈 생산 취소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며 “결정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커다란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노사가 대립구도로 치닫게 되면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형 크루즈 갈등 문제가 격화될 경우 노조 파업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지부는 이밖에도 차세대 말리부, 트랙스 등의 한국 내 생산을 약속할 것과 에커슨 GM회장과 노조의 면담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에는 현재 보유 중인 한국지엠 지분을 GM에 매각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