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끝난 한국지엠지부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현장비정규직을 정규직지부로 노조가입시키는 안건이 대의원 72대 90으로 부결됐습니다. 사실 이 규정이 통과된다해도 현장안에 비정규직지회가 존립하지 못한 현 상황에서 급속도로 비정규직들이 정규직노조에 가입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것은 뻔한 일입니다. 물론 한두해안에 비정규직들의 직가입은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회에서 안건이 정규직간부들에 의해 부결된것은 비판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지금은 공장안팎으로 그 어느때보다 비정규직의 철폐문제와 차별문제가 큰 사회이슈가 돼고 있는 현실입니다. 몇년 전 현대차지부에서 부결난 상황과는 아주 다릅니다.
지금 한국지엠지부는 동종사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불파문제에 거의 방관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진보적이라고 평가받는 민추위집행부가 설사 당면현안이 많다한들 현장의 불법파견문제에 있어 무관심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본격적으로 불파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동종사는 공히 어느 사업장이든 불파에 해당됩니다. 회사와 노동부가 짜고 무마시키는 짓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우리 사업장은 동종사처럼 모두 불법파견사업장입니다. 집행부는 한시도 이를 간과해선 안됩니다.
한편으로 이번 부결사태의 정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군산공장 신차투입중지와 관련한 사안이 부결분위기에 개입됐을거라 봅니다. 하지만 비정규직문제는 노조가 이분법으로 가져가선 안됩니다. 당면현안은 현안대로 적절히 대응하고 비정규직문제는 노조운동차원에서 원칙적으로 순서를 밟아가야했습니다. 기껏해야 비정규직들의 정규직노조 직가입을 열어놓자는 것 아니었습니까?
비정규직문제는 정규직이 전적으로 떠 안고 가야할 문제만은 아닙니다. 누구의 말처럼 "비정규직들은 공격대가 돼 돌파하고 정규직들은 보급대가 돼 비정규직들의 보조해주는 시스템"이 현실에서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어떻게든 정규직은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한국지엠지부의 현장조직들의 개념은 아직 이런 시스템구축과는 너무 괴리가 큽니다. 비정규직문제뿐 아니라 외부 연대에 너무 소극적입니다. 보십시요. 현장에 유인물이 넘치지만 그 어느조직에서도 사회의 최대이슈인 고공농성들에 대해 단 한마디도 기사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 현장조직활동이라 할수조차 없습니다. 제조직들은진정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현장의 유일한 대안조직이라고 떠드는 허세를 반성해야 합니다.
부디 내년 정기대대에서는 꼭 1사1조직 개정안에 시원스레 통과되길 빕니다. 표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말이죠. 벌써 비정규직문제가 내자식문제로 다가왔어요. 남의일 아닙니다. 모두 정규직시킵시다. 현대가 총대메고 가잖습니까. 우린 꽁무니라도 제대로 따라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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