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선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후보 TV토론을 앞두고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가 블로그를 통해 직접 만든 TV토론 평가표를 제시했다. 표 교수는 이 글을 올리고 몇 시간 후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싶다”며 경찰대 교수직 사의를 표명했다.
표 교수는 이날 새벽 올린 ‘대통령선거 후보자 TV 토론회 - 토론 평가표’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치에 ‘말’은 본질이자 필수”라며 “화술이나 화법 등의 ‘기술’ 못지않게 말 속에서 그 사람의 지식과 진심과 가치관, 인격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말을 못 하는 대통령은 외교적 망신이자, 대화와 토론이 바탕인 정치를 잘 하지 못하고, 국민과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뽑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정치불신’이 극심한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말도 못하는 사람들’이 연줄이나 돈으로 국회의원 돼서 정치는 안하고 이상한 짓들만 할 것이란 생각일 것”이라 말했다.
표창원 교수가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자신의 TV토론 평가기준 및 평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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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교수는 이어 자신이 학생들의 발표나 토론 수업에서 평가하는 기준을 공개하며, 시청자들도 TV토론에서 후보자들을 평가하는데 참고하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 권했다.
표 교수의 토론 평가 방식은 총점을 100점으로 하고, ‘내용’ 40점, ‘표현’ 30점, ‘태도 30점’으로 배분한다. 내용은 ‘논리성’, ‘충실성’, ‘구체성’, ‘실현가능성’을 각각 10점 만점으로 한다. 표현은 용어, 명칭, 숫자 등에서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정확성’, “에”, “또” 등 불필요한 표현을 남발하지 않는 ‘막힘없음’, 그리고 억양 등을 평가하는 ‘어투와 어조’로 구성돼 각각 10점 만점이다.
태도 항목도 세분화해 ‘성실성’(질문에 대해 충분히 답했는가, 시간을 잘 지켰는가 등), ‘예의’(상대 존중, 비판과 지적의 품격 등), ‘행동’(시선 처리, 몸 움직임, 자세 둥) 각각의 항목에 10점씩 매긴다.
표 교수는 이같은 채점기준에 따라 손쉽게 평가할 수 있는 평가표를 제시하며 “토론 재미있고 의미있게 잘 보시고, 세심히 평가하셔서 마지막 투표 대상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시길 권해드린다”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 범죄심리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표 교수는 최근 블로그에 표현의 자유를 들어 ‘종북’,‘좌빨’ 등의 표현 사용을 글과, 국정원 직원 댓글 관련 경찰의 즉각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담은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표 교수는 이에 16일 아침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경찰대학 교수로서의 직위’가 이용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경찰대학의 정치적 중립성에 부당한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사직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대통령 선거 후보 제3차 TV토론회에서는 이날 오후 8시에 열리며 사회, 교육, 과학, 여성, 문화 분야를 주제로 한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앞서 이날 오후 후보직 사퇴를 선언해 TV토론에는 출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