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국민운동대연합·사법정의사회구현연대·의혈청년단 등 50여개 보수단체들은 8일 서울 강서구 ㄱ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판결을 내려온 이 후보자는 명예스럽게 용퇴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후보자는 친일파의 재산을 국가에 귀속시키는 법에 일부 위헌이라는 의견을 낸 바 있다”며 “민족을 판 매국노들을 옹호하는 의견을 낸 것은 국민정서와 반하는 판결로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2011년 ‘친일파의 재산을 국가에 귀속시켜야 한다는 특별 법안’이 위헌이라는 친일파 후손들의 헌법소원 사건에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당시 이 후보자는 일부 위헌 의견을 냈다.
이들은 또 “(이 후보자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한국 정부가 일본에 피해보상을 요구하지 않아 행복추구권을 침해당했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서도 이에 반하는 의견을 내 위안부 할머니들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48)는 “(박근혜 당선인이) 국민대통합과 친일청산에 역행하는 인사를 내정해 국민의 뜻을 거스른다면 집권 초기부터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이념을 떠나 박 당선인을 지지한 51.6% 중에서도 상당수가 이 후보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새 정부는 박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국민이라는 점을 가슴에 담아야 한다. 권력을 나눌 줄 아는 것도 미덕”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일본 총리 특사단 방문을 앞둔 지난 4일 김포공항에서 “일본은 한국 국민에게 사죄하라”며 자해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애국국민운동대연합 회원 김창근씨(63)도 환자복을 입은 채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김씨는 “내 몸 상태는 중요하지 않다”며 “친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후보자의 헌법재판소장 임명을 어떻게든 막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