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부평의 엔진공장은 난리였다. GMS준비라고 해서 페인트 칠하고 뭐하고 하면서, 다음 주에 지엠에서 높은 놈이 온다는 소식이었다. 그 며칠 전에 새로 GMIO의 생산부문 최고책임자가 된 제임스 델루카(지엠대우 시절 품질부문 부사장이자 GMAP 품질부문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었던 자)가 다녀간 지 며칠이 되었다고 또 온대? 하는 분위기였다.
19일(화)이었다. 현장은 한창 감사준비에, 생산에 바쁜데 GM 글로벌에서 부사장이 왔다는 거다. 알아보니까 Joe Ponce라는 친구인데, 전무(Executive Director)였다. 현 애커슨회장의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는 Mary Barra(메리 바라) 아래서글로벌 품질을 맡고 있는 앨리시아 아래서 글로벌 Operation Quality(운영품질 내지 제조 품질)를 맡고 있는 고위직이었다. 당연히 전무 직급이지만 한국지엠 호샤사장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는 자이다.
헌데 조 퐁스의 현장 방문이 예사롭지 않았다. 애초 현장에 알려지기는 부평을 들려 군산에 내려간다는 정도였는데, 알고 보니 부평-군산-창원-보령 공장 등 전 공장을 훑어 본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금요일까지 국내에 체류하면서 말이다. 또 공장간 이동 중에는 각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직접 시승해 본다고 했단다. 사실 글로벌 고위 직급 임원의 경우 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 움직이는 사람들이기에 한국지엠에서 4일을 체류하면서 샅샅이 훑어본다는 것은 너무나도 예외적인 일이다. 일부 임원들은 자기 업무가 품질이니까 한번 둘러보고 가는 거라고 했지만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국지엠의 미래와 관련한 중요한 판단을 하기 위해 사전에 정밀 실사를 하는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GMIO의 팀리회장이 온다는 소식이다.경영설명회(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지 모르겠지만 아마 전무급이상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을까)를 하고 지부장도 만난다는 얘기다. 중대 발표설도 사무실 중심으로 흘러 다니고 있다. 그 중대발표의 내용을 둘러싸고 여러 얘기들이 떠돈다.
우선 J-400 생산취소로 인한 물량 감소를 채우기 위한 방안 중의 하나로 부평공장에서 생산중이거나 생산예정인 차종을 전환배치 한다는 소식도 있다. 신차를 투입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지엠 생산물량을 이리저리 돌려 막겠다는 수작인 것이다.
또한 부평 승용2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말리부 캡티바 후속 모델에 대한 투자승인 절차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초 알려지기는 4월~6월 사이에 결정된다는 예상이었는데, 그것이 이번 팀리 회장 방문 때 최종 결정 통보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두 후속 차종에 대한 승용2공장에서 생산이 확정되었다는 희소식이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아직 모든게 오리무중이다.
GM은 특단교섭을 일방적으로 거부했다. 노동조합의 입장과 항의는 아예 안중에도 없다. 거침없이 제 갈길을 가겠다는 것이나 진배없다. 작년 11월1일 J-400 생산취소 통보 직후에 거칠게 투쟁해가면서 곧바로 특단교섭을 열어야 했어야 했는데, 때를 놓치고 말았다.
이번에 팀리 회장이 어떤 핵폭탄을 터뜨릴 지 모르겠지만, 노동조합과 간부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즉각적인 대응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여기서도 밀리면 2013년 임투와 특별단체교섭은, 그리고 사무지회의 임금제도개선위원회 협의는 영영 물 건너가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