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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한 팀리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 |
재원 조달방안은 공개 안해
“지엠(GM)은 한국에 남을 것입니다.”
22일 오후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팀리(사진)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같은 말을 10여차례 가까이 반복했다. 준중형 ‘크루즈’의 후속 모델 생산지 변경·두 차례에 걸친 희망퇴직 실시 등으로 한국지엠 안팎에 형성된 불안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팀리 사장은 지엠 내 서열 5위 안에 드는 고위경영진 중 한 명으로, 한국지엠에선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지엠의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였다. 간담회 주제도 ‘GMK(지엠코리아) 20XX’였다. 팀리 사장은 “한국지엠의 이해관계자들이 한 뜻으로 모을 때 XX에는 99 혹은 89라는 숫자가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엠과 금속노조, 청와대, 정부, 시정부 등을 이해관계자로 거론했다.
지엠은 이날 향후 5년간 8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2012년 대우차를 인수한 이후 10년간 매년 1조원을 투자해온 점에 미뤄보면 종전보다 60% 가량 투자 규모를 늘린다는 것이다.
팀리 사장은 “지엠은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해서 수익을 많이 내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큰 행보로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원 조달 방안과 투자 내역에 대해선 “경쟁사들도 공개하지 않는 정보”라며 답변을 피해갔다. 다만 디자인 센터 두 배 확장, 엔지니어링 역량 확대, 시설 투자 등의 투자 부문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 연간 2000여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내는 한국지엠의 부채비율은 2011년 말 기준 170%가 넘는다. 대규모 투자를 위해선 유상 증자 등 지엠 본사 차원의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크루즈 후속 모델 생산지 변경에 따라 물량 감소 우려가 일고 있는 군산 공장 문제에 대해서도 팀리 사장은 “(크루즈가 아닌) 또다른 준중형급 차종을 생산할 것이다. 오늘은 군산공장으로선 축복의 날일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모델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내수 시장 점유율 목표치도 “두자릿수”라고만 언급한 뒤, “중기적으로 15%, 장기적으로는 20%”라고만 말했다. 1월말 현재 점유율은 9.5% 수준이다.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밖에선 한국지엠 노조들이 피켓 시위를 진행 중이었다. 주변에는 ‘J-400(크루즈 후속모델 프로젝트명) 생산 중단 계획을 철회하라’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직원들 대상으로 경영설명회가 열렸지만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현장에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부평/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사진 한국지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