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르노삼성이 판매 예정인 소형 SUV '캡처'의 연비가 ℓ당 27.0k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월 출시된 동급 모델 쉐보레 트랙스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프랑스 르노가 지난 5일(현지시간) 개막한 '2013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캡처의 주요 사양에 따르면, 디젤 모델 중 고연비 모델은 '에너지 dCi 90'은 100km 주행에 소요되는 연료가 3.7ℓ에 불과하다. 이를 국내 연비표시기준으로 환산하면, 27.0km/ℓ에 달한다. 다만, 이 모델은 수동변속기를 적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무단변속기의 일종인 EDC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한 dCi 90 EDC 역시 24.4km/ℓ(4.1ℓ/100km)의 고연비를 낸다. 1400cc 가솔린 엔진에 자동변속기 모델로만 판매되는 쉐보레 트랙스(12.2km/ℓ)의 딱 두 배다.
르노삼성 측은 엔진 배기량 등 주요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디젤 2개 모델은 900cc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솔린 모델 역시 트랙스보다 배기량이 낮은 대신 연비는 월등하다. 900cc 터보 가솔린 수동변속기 모델로 추정되는 '에너지 TCe 90'은 20.4km/ℓ로, 트랙스는 물론 국산 1000cc급 경차인 모닝(수동변속기 기준 17.0km/ℓ)이나 스파크(수동변속기 기준 16.8km/ℓ)도 압도한다.
1200cc 가솔린 엔진에 EDC 듀얼 클러치 변속기 변속기를 장착한 것으로 보이는 'TCe 120 EDC' 모델 역시 18.5km/ℓ의 고연비를 낸다.
국내에 출시될 경우 국내 기준에 맞는 연비를 공인받아야겠지만, 기본적으로 경쟁 차종인 트랙스와 비교해 디젤은 월등하게 앞서고, 가솔린도 배기량 만큼의 우위는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는 캡처에 장착되는
EDC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자동변속기의 편안함과 수동변속기의 연료효율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최신 중량절감기술과 공기역학기술, 타이어기술을 적용한 것도 연비 향상에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차체 크기는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프라이드 5도어급)보다 더 크고, 편의사양과 안전장치가 더 많이 장착됐음에도 불구, 무게는 클리오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엔진 냉각이 필요 없는 경우에는 범퍼 뒤의 자동 덮개가 닫히면서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높여주며, 엔진 안쪽의 배관을 따라 공기흐름이 유도돼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더욱 향상시킨다. 캡처에 장착된 저마찰 저굴림 타이어는 연료소비량을 최대 3%까지 줄일 수 있다.
다만, 낮은 배기량으로 인한 저출력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캡처 가솔린 900cc 모델의 최고출력은 110마력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는
국산 경차(70~82마력)보다는 우수하지만 경쟁 차종인 트랙스(140마력)보다는 크게 떨어진다.
또,
국내에서 생산되는 트랙스도 가격을 크게 낮추지 못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르노 본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르노삼성이 캡처의 가격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마진을 최소화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수입차는 국내 생산차에 비해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캡처는 앞뒤 조정이 가능한 뒷좌석 시트와 위치 조정이 가능한 트렁크 매트, 미디어 내비게이션 및 르노 R-링크 멀티미디어 시스템, 서랍형 글러브 박스, 두 가지 색상이 혼합된 외장, 분리형 시트 커버 등을 갖추고 있다.
전장 4120㎜, 전폭 1770㎜, 전고 1570㎜으로, 전체적으로 트랙스(4245*1775*1670)보다는 조금 작은 사이즈지만, 차체 대비 큰 사이즈인 17인치 및 16인치 휠을 장착해 스포티함을 강조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