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충북 청주시에 살고 있는 이응호라고 합니다. 1969년 가을, 충북 단양의 매포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9살까지 아무 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뇌성마비라고 부르던, 뇌병변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온 몸을 버둥거리며 기어다니는 방안 정도가 세상 거의 전부였습니다
무작정 어머니께 학교를 보내달라고 졸랐습니다. 12살이었습니다. 장애가 심한 제가 갈 수 있는 학교도 없었는데, 매일매일 학교에 보내달라고 조르는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겠습니까. 어머니는 고집을 부리는 저에게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지나서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는다.”고 타이르시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갈만한 학교가 있는지 여기저기 수소문하셨습니다. 충주에 있는 장애인 특수 학교에 14살 초등과정 입학했습니다.
중학교까지 졸업하고 집으로 와서 장사를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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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때문에 아내는 장애가 심해졌지만 아이들은 장애가 없이 태어났습니다. 혈기왕성한 아들들은 지금 한창 장난꾸러기인 초등학생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내와 저는 평소에는 전동휠체어를 타야 움직일 수 있지만 트렁크에는 수동휠체어를 한 대 실을 수 있을 뿐입니다. 아내와 함께 한 차를 탈 수 있는 때는 저상버스를 탈 때 뿐이지만, 노선도 많지 않고 제 고향에는 아직 도입도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휠체어를 두 대 싣고 다닐 수 있는 차량이 필요하지만 가정형편상 중형차 구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도 다니고 싶지만 전동휠체어를 타고 동네산책을 하는 정도 밖에 해 줄 수 없어 마음이 아픈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 대우자동차는 3열의 좌석이 접히기 때문에 저와 아내가 휠체어를 싣고도 넉넉하게 아이들을 다 태우고 어디든지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런 차만 있으면 내가 직접 운전하여 오랜만에 가족들과 여행을 갈 수 있겠구나, 아내와 함께 한차에 탈 수도 있겠구나, 설레어 많은 날 잠을 설치고 이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 사회적으로 개인에게는 차를 기증을 하는 경우가 없고. 현재 현대자동차(주)만 공동모금회로 차를 주고. 공동모금회에서 각 단체로 기증 하고 있지만. 타 자동차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특별히 대우자동차(주)에서 저에게 차를 기증 해 주시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크나큰 영광이겠습니다.
대우자동차 임직원 여러분, 저와 아내는 중증장애인입니다. 저희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저희가 말은 할 수 있는지 생각은 할 수 있는지 의아해하지만, 저희가 사랑을 하여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면서 살고자 노력한다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싶은 날도 있고, 급하게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날도 있고, 가족과 함께 부모님 댁이나 형제자매의 집을 방문하는 날도 있고, 장을 보거나 나들이를 가야하는 날도 있습니다.
저는 장애가 있거나 없는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며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아이들을 키우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평범하지만, 저에게는 도전의 연속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의지는 충만합니다. 10여년 운전을 하면서 무사고운전이라는 실력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하고 아름다운 아내와 사랑하는 두 아이를 데리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