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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은 학교 그 자체 때문이다… 강제수용소같은 일체감이 폭력 조장”

글쓴이 : 경향신문 날짜 : 2013-03-28 (목) 04:31 조회 : 4653
ㆍ일본 이지메 전문가 나이토 교수 “폭력 키우는 구조 바꿔야”

일본의 이지메(집단괴롭힘) 전문 연구자가 “학교 구조가 폭력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일본 이지메학의 정립자로 불리는 나이토 아사오 메이지대 교수(사진)는 신간 <이지메의 구조>에서 “ ‘신성한 교실, 신성한 학교’라는 허울 때문에 보편적인 시민사회의 질서가 무너지고 학교만의 ‘군생질서’가 자리잡게 됐다”고 주장했다. “일체감이 강요되는 학교 질서에서는 타인의 조종 심리와 폭력(따돌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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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토 교수는 학생들의 증언과 관찰을 토대로 “자신들이 만든 독자적인 규칙에 순응하는 학생들은 ‘분위기 파악을 잘한다’ ‘시원시원하다’는 평을 듣는 반면, 군생질서에 따르지 않는 아이들과 남과 다른 아이들은 ‘재수없고 혐오스러운 존재’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 인연도 없었던 또래의 아이들을 한데 묶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실에 모아놓고 생활 전반을 감시하는 학교 구조는 ‘강제수용제도와 마찬가지’라고 혹평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학교의 색’을 입히고 학교생활 하나하나에 같은 기준을 들이대 자신의 의지와 선택이 없는 공간은 이지메가 발생할 좋은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나이토 교수는 “슈퍼마켓에서 시민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시민은 경찰에 신고하고 신고자는 칭찬받지만, 학교에서 친구나 선생님에게 폭행당한 학생이 경찰에 신고하거나 고소하면 피해자는 오히려 ‘교육의 논리’를 ‘법의 논리’로 더럽혔다고 비난을 받게 되는” 예를 들었다. 욕설이나 따돌림, 비웃음 등만으로 자살하는 일도 학교 구조를 이해하면 쉽게 설명이 된다는 것이다.

나이토 교수는 단기적 대안으로 학교가 성역으로서의 특권을 버리고 학급제도를 폐지하거나 느슨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지메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호하게 경찰을 부르거나 법적인 조치를 취하면 상대는 의외로 간단히 손을 뗀다는 것이다. 관계가 느슨한 대학교 강의실에서는 학교폭력이나 왕따가 발생하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회학을 토대로 이지메 현상을 연구해온 나이토 교수는 <이지메의 사회이론> <이지메학의 시대> <이지메와 현대사회> <학교가 자유로워지는 날> 등 이지메와 관련된 다양한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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