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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스노든...'속수무책' 미국 "우리 좀 도와줘"

글쓴이 : 강추 날짜 : 2013-06-25 (화) 03:59 조회 : 4811
스노든, 홍콩 떠나 모스크바로... 망명 막을 수 있을까
13.06.24 10:00l최종 업데이트 13.06.24 10:3 
NSA(미 국가안보국) 1급 기밀문서를 통해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의 전방위적인 사찰을 폭로하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30)이 홍콩을 떠나 러시아에 도착했다. 그의 최종 목적지는 에콰도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에드워드 스노든은 러시아 국적 항공기 아에로플로트 SU213 여객기를 타고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장은 지난 11일 '스노든이 러시아에 망명 신청을 하면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는 성명을 통해 "스노든이 망명지를 찾아 안전한 루트를 통해 에콰도르 공화국으로 떠났다"면서 "스노든이 외교관, 위키리크스의 법률 고문과 동행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위키리크스의 새라 해리슨을 스노든의 동행자로 지목했다. 위키리크스는 스노든이 위키리크스의 법적 지식과 경험을 이용해 자신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인권 판사 출신이자, 줄리안 어산지의 변호사인 발타사르 가르손은 성명에서 "위키리크스 법률팀과 나는 스노든의 권리와 스노든 개인을 지키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공익을 위해 폭로를 하거나, 폭로를 도운 스노든과 어산지에게 가해진 것은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에콰도르 외무장관 "스노든으로부터 망명신청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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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에콰도르 정부가 스노든으로부터 망명 신청을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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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노든의 최종 목적지로는 에콰도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날 셰레메티예보 공항에는 파트리시오 차베스 에콰도르 대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차베스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에콰도르 정부가 스노든으로부터 망명 신청을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로이터>는 차베스 대사가 스노든과 새라 해리슨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에콰도르는 지난해 8월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망명 신청을 수용한 곳이다. 스웨덴 여성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어산지는 스웨덴 강제 송환을 피하기 위해 런던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1년 넘게 지내고 있다. 어산지는 2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에드워드 스노든이 처한 상황에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한다"면서 "위키리크스는 미국 정부의 전세계를 상대로 한 거대한 감시를 폭로하는 그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셰레메티예보 공항 F 터미널에서는 전세계 언론인들이 스노든과 그의 동행자를 기다렸지만, 스노든은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러시아 현지 언론 <인테르팍스>는 아에로플로트 항공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스노든이 공항 E 터미널에 있는 호텔의 작은 방에서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스노든이 러시아 비자가 없기 때문에 터미널을 떠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기 전, 그의 비자를 말소시킨 상황.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그가 트랜짓(환승) 라운지에 있기만 하면 안전하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인 <이타르타스>와 <인테르팍스>는 스노든이 월요일 쿠바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면서 그가 쿠바를 경유해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르카스로 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실제로 공항에서는 베네수엘라 대사관 차량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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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현지시각) 기자들이 홍콩에서 모스크바로 오는 비행기를 타고 온 승객들에게 에드워드 스노든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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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지 후보 모두 미국에 "적대적"...답답한 미국

미국에서 '간첩죄'로 기소된 스노든이 이처럼 '신출귀몰'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미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기 하루 전인 22일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와 한 인터뷰에서 "홍콩은 미국과 역사적으로 좋은 파트너였다"면서 "홍콩이 스노든을 체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홍콩 정부는 스노든이 비행기에 탄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스노든이 자의에 의해 합법적이고 일반적인 경로로 제3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홍콩은 "미국 정부가 스노든에 대해 임시 체포 영장 발부를 요청했지만, 홍콩 법상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홍콩 정부는 미국 정부에 추가적인 정보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홍콩은 1996년 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했지만 '정치범'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고 있다. 홍콩 정부는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었다"고 스노든의 출국을 허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사실상 '방치'인 셈이다.  

이와 함께 홍콩은 성명서에서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기 전 언론에 추가로 폭로한 미 정부의 홍콩 컴퓨터 시스템 해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홍콩 정부는 "홍콩인들의 법적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 문제를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역시 스노든이 추가로 폭로한 NSA의 중국 통신회사 해킹을 문제 삼고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오랫동안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처럼 행동해왔던 미국이 우리 시대 가장 큰 악당으로 밝혀졌다"고 공격했다.

미 의회는 스노든이 자국에서의 재판을 피하도록 도와준 나라들은 미국과의 관계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는 전했다. 린제이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은 "스노든을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법정에 세워야 한다"면서 "그리고 러시아에게 그들이 이 자를 숨겨준다면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격분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는 "미국 정부는 그를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관심없다'는 반응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스노든을 잡는 데 관심이 없다, 그럴 이유도 없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스노든의 망명지로 거론되고 있는 쿠바,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역시 미국의 말을 순순히 따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의 지적처럼 이들 나라 모두 미국에 "적대적"이기 때문이다.

AP는 "쿠바와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외교적 긴장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반세기의 불신 끝에 동맹을 맺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통신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그의 후계자 니콜라스 마두로는 미국의 공공연한 적이었다"면서 "미국에 4번째로 기름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인 베네수엘라를 압박하기도 어려워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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