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봉이가 아프지만 끝까지 싸우겠다” 고공 농성 최병승씨 희망버스 참가단에 혼자 인사
울산 | 박철응 기자 hero@kyunghyang.c
지난 20일 밤 울산에서 열린 현대차 ‘철탑 문화제’에서 고공농성 중인 최병승씨는 전국에서 온 100대의 희망버스를 향해 “둘이서 많이 기다렸는데 혼자 인사드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천의봉씨(비정규직지회 사무장)는 철탑 위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6시간 정도 지켜보다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아졌다고 했다.
최씨는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희망버스 참가단이 사측과 싸우는 걸 보고 너무 안쓰러웠다”며 “의봉이도 마음이 너무 안 좋아 몸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천씨의 허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21일 의사가 천씨의 건강 상태를 전화로 진료한 뒤 약을 올려보내거나 철탑 위로 올라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씨는 고공농성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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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천 사무장한테 ‘이제 그만 내려갈까’ 하고 말했어요. 의봉이의 거친 숨소리를 듣고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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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부모님의 한숨 소리에 마음이 미어지고 날씨와 건강 상태, 상황의 막막함까지 내려갈 이유는 많았지만, 1주일 전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가 만들어지고 10년이 흘렀지만 아직 답을 못 찾았다는 것이다.
최씨는 “법원 판결을 어긴 채 현대차는 신규 채용만 주장하고 희망버스가 불법이라며 공권력을 투입했다”면서 “왜 우리만 당하고 슬퍼해야 하나.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때까지 버티고, 살아서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희망버스에 보낸 영상물에 “일찍 내려가 의봉이와 여름휴가 가고 싶다”고 스케치북에 썼다. 다음 장에는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