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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법의 공식 명칭이 ‘월스트리트 개혁 및 금융소비자 보호법’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방대한 법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부분은 양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고, 나머지 부분과 체계적으로 연결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명칭에서는 핵심으로 부각되어 있다. 왜 그런가? 금융소비자 보호 이슈가 갖는 정치적 폭발력 때문이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야당인 공화당의 협조를 얻지 않고서는 이 법을 통과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공화당이 거부할 수 없는 정치적 슬로건인 금융소비자 보호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공화당 역시 오바마 행정부의 명분을 살려주는 대신 이 법의 핵심인 월스트리트 개혁 부분에서 대폭 양보를 얻어내는 방향으로 타협했다. 미국은 그런 나라다.<IFRAME height=200 marginHeight=0 src="http://ads.khan.co.kr/RealMedia/ads/adstream_sx.ads/www.khan.co.kr/news@Middle3" frameBorder=0 width=200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
셋째, 금융감독체계를 왜곡하는 힘의 원천은 어디인가? 미국의 경우에는 월스트리트의 탐욕이라는 원론적 정답이 있다 치더라도, 한국의 금융업계가 그런 힘을 가졌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국 모피아다. 그 막강한 금융감독 권한을 모피아의 조직적 이익을 위해 오남용하고 있다는 말 이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을 분리하는 것은 기획예산·재정·금융 등 정부 조직 전체를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추진하기 어렵다고? 좋다. 건전성 감독과 영업행위 감독(금융소비자 보호 포함)을 분리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너무 커 당장 추진하기 어렵다고? 좋다. 다 좋은데, 하드웨어 개혁을 미루려면, 소프트웨어 개혁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금융감독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