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외부에서 노사안전·전략·협력·관리부문 총괄 직속에 명아무개 전무를 채용해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명 전무는 현대제철에서 오랫동안 노무 담당을 해왔다가 2년 전 퇴사한 뒤, 현대제철 협력업체에서 사장으로 일했다. 그러다가 지난 18일 임원급인 노사담당 전무로 채용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아래 한국지엠지부)는 21일 "명 전문 채용을 전격 취소하라"며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다. 이날 조합원들은 부평 본사 각 출입문에서 명 전무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출근 여부를 확인했다. 또한 약식 집회 후 사측에 항의 서항을 전달했다.
한국지엠지부는 긴급 성명을 통해 "명씨는 현대제철 인사노무 총괄 출신으로 노조를 파괴하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며 "자기보다 직급이 낮은 직원이나 조합원을 발톱의 때보다 천하게 대하고 상식 이하의 성향을 가졌다는 현대제철 관계자들이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명씨는 출신 지역을 따지며 인사를 했고, 특히 작전을 짜서 노조간부를 회유하고 폭로하는 등 노조와 조합원에게 해를 입혔다"며 "회사 발전과 노사 상생에 백해무익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한국지엠지부는 명 전무에 대한 채용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노사 관계는 냉각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사측에 경고했다.
이번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 한국지엠지부는 배경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나 23대 집행부가 '생산물량 확보를 통한 고용안전 쟁취'를 강조하며,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타 회사 노무 전문가로 알려진 인사를 채용한 것이라 노조는 더욱 반발하고 있다. 인천 지역 노동계도 이번 채용이 이례적인 경우라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의 고유 권한으로 외부에서 전문가를 채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노동조합 소속 한 조합원도 "크게 모나게 노사 담당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도 "현대 그룹 내에서 다른데 가는 것도 이상한데, 다른 회사로 넘어가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반면,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과거 노사 담당 직원으로 운동선수 출신을 채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외부에서 노무담당 책임자를 채용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외국 임원이 국내 임원자리까지 빼앗고 있는 상황에서 또 외부에서 임원을 채용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