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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악몽 미국, 스위스에 배워라 "기억해! 총은 나라 지키는 도구야"

글쓴이 : 한국일보 날짜 : 2013-02-17 (일) 05:34 조회 : 2421
World View] 총기악몽 미국, 스위스에 배워라 "기억해! 총은 나라 지키는 도구야"
800만명이 340만정 보유 불구 총신 분리 보관·탄약 국가 관리 총기 관련 사고 거의 볼 수 없어
독립·안보의 상징으로 인식 자기방어 수단 삼는 美와 큰 차이 청소년에 총 문화 교육도 생활화
입력시간 : 2013.02.15 21:00:17
  • 스위스의 가정집 찬장 안에 양념통들과 함께 보관돼 있는 소총. 대부분의 스위스 가정은 찬장이나 다락, 침대 밑에 군용소총을 보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새해 국정연설을 할 때 1등석으로 꼽히는 부인 미셸 여사의 옆 자리에 얼마 전 총기사고로 숨진 하디야 펜들턴의 부모가 앉았다. 고교생이던 펜들턴은 지난달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인근 공원에서 비를 피하다가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연설장에는 최근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참사에서 총을 맞은 교사, 몇 년 전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 등 총기사고 피해자와 친족들이 초대됐다. 집권 2기의 청사진을 발표하는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로 미국은 20년만에 강력한 총기규제법 부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총기규제에 찬성하는 여론이 많다 해도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 많다. 반자동 소총을 포함해 모든 총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탄창 크기만 규제해도 대형사고는 막을 수 있다는 의견, 정신질환자의 총 소지만 금지하면 된다는 의견까지 온갖 단체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IFRAME id=frm_AD_GISA_PHOTO_LINE height=200 marginHeight=0 border=0 src="http://news.hankooki.com/ad/hk_ad_page_200200.htm" frameBorder=0 width=200 allowTransparency marginWidth=0 scrolling=no leftMargin="0" topMargin="0"></IFRAME>이 상황에서 미국이 롤모델로 삼을 만한 나라가 있다. 개인총기 소지율 세계 3위이면서도 총기관련 사고는 한 해 평균 10건을 넘지 않는 '총기 천국' 스위스다.

다락방에도 찬장에도…총과 함께 사는 스위스인들

국제무기조사업체 스몰암스서베이(SAS)의 2007년 자료에 따르면 스위스 국민 800만명이 보유하고 있는 총기는 340만정에 이른다. 인구 100명 당 총기소지자 비율에서 미국 예멘에 이어 3위다. 그러나 스위스 거리에서 총성이 들리는 일은 극히 드물다. 매년 총기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은 인구 20만명 당 1명꼴이다.

스위스 총기 보유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어떤 이들은 사격과 사냥이 인기 스포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위스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총들의 대부분은 군용 소총이다. 18~34세의 모든 스위스 남성은 예비군으로 복무하는데, 이들에게는 모두 공격용 소총과 권총이 지급되며 집에 보관하는 것도 허용된다. 과거 군에 복무했던 사람들은 제대 후에도 총을 반납하지 않고 집으로 가져가는 것이 최근까지의 관례였다. 스위스 어느 가정에 들어가도 찬장과 침대 밑, 다락방에 놓여 있는 총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총과 더불어 살다시피 하는 스위스인들이 미국인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총신은 늘 총에서 분리해 지하실에 보관합니다. 불미스런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쉽게 총에 접근할 수 없도록 말이죠." 군 고문관 마시아스는 총 보관 방식에 대해서도 "여분의 탄약도 없습니다. 현재는 모든 탄약을 중앙 무기고에서 관리하고 있거든요"라고 말한다.

스위스인들이 처음부터 철저하게 총을 관리했던 것은 아니다. 2006년 유명 스키 챔피언 코린 레이벨레의 남편이 집에 있던 군용 소총으로 부인과 처남을 살해한 것을 계기로 총기 규제법이 강화됐다. 이듬해 스위스연방위원회는 모든 가정에서 총알을 회수하고 개인의 탄약 소지를 금지했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규제로 총기사고를 뿌리 뽑을 수 없다는 것은 스위스인들도 잘 안다. 스위스인들을 총탄에서 보호하는 것은 규제가 아니다. 해답은 그들이 총과 맺어온 관계에서 찾아야 한다. 2차대전 당시 스위스 국민은 전원이 총기로 무장, 나치의 광풍에 휩쓸릴 뻔 했던 국가를 지켰다. 당시의 향수를 간직한 이들에게 총이란 단순한 무기가 아닌 독립과 안보, 주인의식의 상징이다. 총기 로비단체 프로텔의 허먼 슈터는 예비군이 집에 총을 갖고 있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에 분노를 표했다. "시민은 그냥 시민이 아니라 군인입니다. 시민에게서 총을 빼앗을 수 있는 것은 독재자뿐입니다."

반면 서부 개척시대에 총 한 자루에 의지해 자신의 목숨을 지킨 미국인들은 총기 소유권을 자기방어를 위한 인권의 일종으로 인식한다. 미국총기협회(NRA)가 총기규제 열풍을 반대하며 내세운 명분도 "총에는 총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악한 것은 사람이지, 총이 아니다"라며 "악한 사람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인들의 총구가 서로를 겨누고 있다면 스위스인들의 총구는 바깥을 향하고 있다. 집에 총을 갖고 있어도 안심이 되느냐는 질문에 마시아스의 대답은 단호했다. "총은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여분의 탄약이 있더라도 불법 침입자에게 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는 나에게 나라를 지키라는 이유로 총을 지급했고 나는 그 의무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총은 나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스위스 어린이들이 처음 총을 쏘는 곳은 나라 전역에 200곳 넘게 퍼져 있는 실내외 사격장이다. 혹시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이 총을 쏠 때의 짜릿함에 빠져 총기 사고율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격장은 스위스인들이 총을 제대로 쓰는 법을 배우는 첫 장소다.

"사격장을 찾는 청소년들에게 바르게 서는 법, 오래 집중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를 통해 아이들은 총을 존중하는 법을 배웁니다." 사격 코치 마이클 메르키는 "사격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아이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취리히대의 마틴 킬라스 교수는 미국의 총기 찬성자들이 스위스를 예로 들어 "총기소지를 늘려야 총기사고가 줄어든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나는 미국총기협회가 스위스를 거론할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어요. 스위스는 미국과 문화가 다릅니다. 길거리에서 누가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고 해서 총을 쏘는 건 스위스 문화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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