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새로 영입한 현대차그룹 출신의 노무담당 임원이 노동조합의 반대로 부임 한 달만에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긴다. 한국GM은 인사 및 재무회계 외주화 문제로 노사 간 마찰을 겪었으나 최근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20일 한국GM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노무 총괄 임원으로 영입된 명형식 전무가 국내생산부문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명 전무는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제철 출신으로 20여년간 인사와 노무부문을 담당한 노사전문가다. 

한국GM이 외부에서 노무담당 임원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곧바로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생산물량 감축을 염두하고 외부에서 노무담당 임원을 영입한 것"이라며 인사에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명 전무의 출근을 저지하고, 사측에 항의 서한까지 보내며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GM은 인사발령을 철회한 전례가 없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여 갈등 끝에 한국GM 노사는 명 전무를 노무부문에서 국내생산부문으로 보직변경하는 것에 합의했다. 또 생산부문에 배치되더라도 직접적인 노사관련 업무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GM 노사는 최근 재무회계의 부분 외주화를 놓고 갈등을 겪었다. 한국GM은 수 개월 전부터 회망퇴직으로 공백이 생긴 단순회계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에 노조는 “외주화는 고용안정과 관련된 사안이어서 단체협약에 따라 고용안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협의할 것”을 회사에 통보하고 피켓시위 등을 진행했다. 사측은 지난주 모든 외주화 작업을 우선 중단하겠다고 노조에 전했다.
최근 한국GM의 인사 및 외주화를 둘러싼 일련의 노사 갈등은 지난달 출범한 새 노조와 사측의 초반 기싸움으로 풀이된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새로운 노조와 사측의 힘겨루기에서 우선 사측이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명 전무는 최근까지 제조사에서 근무한 만큼 생산부문으로 가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새로 출범한 노조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조의 강력한 대응에는 물량 축소 및 인력 감소에 대한 불안감이 배경에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군산공장이 차세대 '크루즈' 모델의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제외되고, 올해 스페인 물량 이전설과 '아베오' 및 '캡티바' 후속 모델의 생산 연기 등이 불거지면서 노사 간 갈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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