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지역 지엠공장 간 물량경쟁에서 밀려 물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에서 희망퇴직설이 나오고 있다. 군산공장에서는 주야 2교대 근무체계를 1교대로 바꾸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정종환)에 따르면 5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한국지엠의 희망퇴직 계획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빠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희망퇴직 실시가 결정돼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이 지난해 사무직 250명을 희망퇴직시킨 가운데 이번에는 생산직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와 노동계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정종환 지부장은 3일과 4일 각각 세르지오 호샤 사장, 팀리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면담했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팀리 사장이 한국지엠의 희망퇴직 실시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는 “현재로서는 희망퇴직이 추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에서 희망퇴직설이 나오는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물량의 해외공장 이전과 수출부진 때문이다. 지엠은 군산공장 주력차종인 크루즈 후속모델의 해외공장 이전을 결정한 상태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트랙스의 형제차종인 오펠 모카의 수출물량 해외 이전설도 나오고 있다.
창원공장에서는 내년부터 경상용차인 다마스·라보의 생산중단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지엠 판매량의 80%가 수출물량인 상황에서 수출부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런 여파로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의 근무체계를 주야 2교대제에서 1교대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형 SUV 캡티바와 말리부·알페온을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은 올해 상반기부터 잔업·특근을 하지 않고 있다.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신차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실효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해외공장과의 물량경쟁, 수출부진으로 현장인력이 남아 돈다고 판단하고 있어 고용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