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엠이 2015년 말까지 유럽시장에서 쉐보레 상표를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체 유럽시장에서 판매되는 쉐보레 상품의 90%를 생산하고, 전체 판매량 중 90%가 쉐보레 상품인 한국지엠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5일 오후 늦게 메시지를 발표하고 전체 직원들에게 이사회 회의 결과를 공지했다. 호샤 사장은 “지엠은 2015년 말까지 서유럽과 동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사업을 단계적으로 철수할 예정”이라며 “유럽과 한국시장에서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호샤 사장은 이어 “유럽시장에 쉐보레 브랜드의 사업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수익성 없는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엠은 유럽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시키는 대신 내수시장에 집중하면서 한국에서의 사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엄청난 후폭풍이 우려된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유럽시장에 판매된 쉐보레 브랜드의 90%를 한국지엠이 생산했다. 지난해에만 18만대를 유럽에 수출했다. 한국지엠 쉐보레 판매량 중 20%를 차지한다. 특히 한국지엠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다마스·라보·알페온, 수출용인 오펠 모카 등 극히 일부를 빼면 90%가 쉐보레 차량이다.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이 수출상품인 상황에서 내수에 집중해 사업을 이어 가겠다는 호샤 사장의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이 우려되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지엠의 한국시장 철수설까지 나온다. 노동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불거졌던 지엠의 한국철수설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유럽시장에서의 쉐보레 브랜드 철수로 한국지엠이 손실을 피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엠의 한국시장철수설은 확인된 적이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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