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구조조정 '폭탄' 한국 아닌 호주에 떨어진다?
외신 "GM 호주 생산 중단, 한국GM 수출로"
[머니투데이 안정준기자][외신 "GM 호주 생산 중단, 한국GM 수출로"]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구조조정 '폭탄'이 호주 법인 '홀덴'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법인 '오펠'과 한국 법인 '한국GM'은 각각 독일 공장 폐쇄와 유럽 수출 중단이 결정됐지만 '홀덴'은 아예 호주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그러나 한국GM이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외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은 오는 2016년까지 '홀덴'을 통한 호주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직 GM이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구체적인 입장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홀덴'은 호주에서 약 10만대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현지 시장 규모는 연간 111만대며, '홀덴'의 점유율 13%로 업계 3위권이다.
GM이 호주 생산을 중단키로 한 것은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높은 인건비가 부담이 됐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호주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5.96호주달러(약 1만7000원)로 한국의 3배 이상이다.
여기에 호주달러화 강세가 겹쳐 수입차 시장이 확대돼 홀덴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호주달러 가치는 미국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호주 내부에서도 일본처럼 정책적으로 통화가치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현재 호주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80% 이상은 수입차다. 인건비와 통화 부담으로 포드가 2016년까지 현지 생산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홀덴' 철수의 빈자리를 한국GM이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GM 내부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GM이 이 같은 청사진을 그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국GM 관계자는 "GM에서 호주 수출과 관련해 설명은 없었다"고 밝혔다.
'홀덴'은 호주에서 '크루즈'와 '캡티바', '말리부' 등을 생산·판매하는데 이는 모두 한국GM의 국내 생산 차종이기도 하다. 최근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호주 시장의 자동차 관세 5%가 철폐된다는 점도 한국GM 수출에 유리한 부분이다.
이를 두고 한국GM이 GM의 글로벌 구조조정 칼날은 일단 피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GM의 연간 유럽 수출물량 20만 대가 2016년부터 중단되는 대신 홀덴 생산 10만대 분을 호주로 맡게되면 국내 공장의 구조조정 압박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GM이 사실상 글로벌 생산시스템 재편에 나선 만큼 한국GM도 언제든 구조조정이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한국GM의 유럽 수출이 중단되고 유럽 '오펠'을 살린다는게 GM 방침이지만 '오펠' 역시 최근 독일 보쿰공장 폐쇄를 결정하는 구조조정이 단행됐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생산시스템 재편은 지금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은 오는 2015년까지 중국에 공장 4개를 증설해 한국GM의 유럽 수출 중단과 '홀덴'의 호주 철수가 시작되는 2016년부터 현지 생산량을 추가적으로 200만대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정종환 한국GM 노조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생산물량 축소로 인한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에 대한 유언비어가 있다"며 "하지만 희망퇴직은 GM이 일방적으로 추진할 사안이 아니고 반드시 노사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니투데이 안정준기자 7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