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규백 지부장
실망스럽다. 안타깝다. 아쉽다. 이런 표현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시국이라 생각한다.
2018년을 다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는 군산 공장을 갑자기 폐쇄했고,
노동조합이 노사 협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부평공장마저 부도내겠다고 했다. 이것은 조합원에게는 협박이었다. 어떻게 하면 같이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아니라, 일방적 협박이었다. 기한 없는 선배들의 피로 만든 단체협약의 수많은 조항을 강탈해 갔다.
이유는 어렵다는 이유였다. 회사가 수익을 못 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간을 회복하기도 전에 피플리더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이 모든 울분들이 쌓여 오늘이 있는 것이다.
실무협의 과정에서 회사가 가장 많이 한 이야기가 비용 이펙트였다.
강탈해 갈 때는 한꺼번에 빼앗아 가더니 복원은 한꺼번에 안 된다며 단계적으로 복원하자고 한다. 이게 무슨 막말인가?
우리가 새로운 것을 요구한 것인가? 올해 요구안처럼 간단명료한 요구안 없었다.
우리가 과도한 요구를 한 것인가? 요구안을 수용하면 장밋빛 미래가 흙빛으로 바뀌기라도 하는가?
그렇다면 근거 가져오라.
더 이상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작년 사상 최대의 성과다.
조합원들이 몸을 갈아 넣는 노동을 통해 만든 성과다.
물론 100%는 없다. 최소한 납득할 수준을 이야기하라고 수 차례 요청했다.
기존의 일방적 노사관계 바꾸자고 제안도 했다. 기존에 잘못된 교섭 패턴 바꾸자고 수없이 제안했다. 하지만 바뀐 것은 전혀 없다. 교섭 올해 한 번만 할 것인가? 올해 교섭은 내년 임협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최종적인 입장을 이야기하겠다.
요청이 아니라. 마지막 통보다.
이번 달이 가기 전에 오늘 제시하지 않은 임금성을 포함해서 다시 제시하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인내의 마지막이다.
이달 말까지 교섭 요청 없다면, 회사도 장기전을 준비할 것이라 인식하겠다.
다음 주에 확간을 소집할 것이고, 추석 이후로 교섭을 넘기겠다고 선언하겠다.
간부 동지들과 향후 투쟁 전술과 방향을 다시 논의하겠다.
회사에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부디 이 기회 잃지 말라.
추석을 넘기겠다는 것은 끝장을 보겠다는 것이다. 잘 판단하라.
● 헥터 비자레알 사장
금속 위원장의 허심탄회한 견해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뭔가 다른 교섭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한국지엠의 미래를 위해서 현장조합원의 노고와 성과를 지지하고 후원하기 위해 본사와 수 차례 협의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어떤 것도 보류하거나 은닉하지 않았다.
다른 교섭방식을 채택하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재원을 1차 제시안에 쏟았지만, 부결되었고 이를 수용했다.
오랫동안 고민했다. 회사의 전 리더쉽이 함께 고민할 것을 요청했다.
우리가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당부를 한 것이다.
현장 조합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오늘 제시안을 만들었다. 현장 조합원들의 모든 요구안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음을 부디 양해 바란다.
1차 합의안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것을 진정성 있게 말한다.
조합원이 느끼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회사의 리더쉽은 깊이 고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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